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2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에 이르기까지 루카복음의 주님 부활 얘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이 처음으로 체험을 하고,

이것을 제자들에게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고 베드로만 그래도

무덤에 가봤지만 베드로도 빈 무덤만 확인하고는 놀라워할 뿐이었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주님이 나타나 부활을 체험케 하십니다.

 

그러니까 여인들과 베드로와 엠마오의 두 제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오늘은 모든 제자들이 그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마침내

주님이 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인사하십니다.

 

그런데 이 제자들은 주님께서 아무리 평화를 빌어주셔도

마음이 도무지 평화롭다랄까 평안하다랄까 그럴 수 없습니다.

놀라움과 무엇보다 의혹들이 마음 안에서 일기 때문입니다.

 

어제 강론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엠마오의 두 제자와 달리 이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주님이라고 부르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자기들 앞에 나타난 존재가 자기들과 함께 다녔던

그 주님인지 아니면 유령인지 그것이 우선 의심이 가면서 의혹이 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갖가지 방법으로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다녔던 그 주님이라는 것을 증명하시고는

오늘 복음의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나를 증명하였으니 이제 너희는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이 주님 명령대로 주님 부활을 증언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얘기를 통해서만 들은 제자들에게

오늘 주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당신의 현존을 확실히 드러내십니다.

 

우리도 주님 현존을 체험한 사람들의 체험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얘기이기에 어떤 사람은 무관심해버리고,

또 어떤 사람은 나도 같은 체험을 해봤으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제자들은 주님 부활 체험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얘기를 듣고 그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큰 위안을 받습니다.

우리도 주님 부활이나 현존 체험이 없고 그래서 잘 믿지 못하지만

주님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는 않고 얘기는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렇게 체험한 사람들처럼 현존체험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비록 우리가 체험도 믿음도 부족하지만 너무 비하하지 말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거나 적어도 위안삼아도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체험을 하면 더 좋고 그래서 우리도 체험이 필요한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만일 우리가 현존체험이 없다면 주님께서 당신 현존을 드러내지

않아서가 아니라 수없이 드러내셨는데도 우리가 몰라봤을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 주님이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은 유령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제자들이 두려움과 의혹 중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도 주님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셨는데 우리는 주님을

여러 모습으로 알았지 주님이라고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이 안 계실 때 막달라 마리아나 제자들만큼

상실체험, 허사체험, 한계체험, 공포체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런 체험이 없기에 주님을 절실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부활주일 강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사순절 저는 힘든 시기였지만

그랬기에 부활이 더 뜻 깊었는데 주님 현존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니까 제가 어둠과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렸던 거지요.

 

그래도 성 금요일 십자가 길을 통해 가까스로 생각이 정리가 되고

부활성야 미사와 낮 미사를 기쁘게 수녀님들과 드리고 엠마오를 떠났습니다.

어제 대전에서 회의가 있었기에 대전까지 걸어서 엠마오하기로 한 것입니다.

 

부활 대축일 밤 전북 진안에 도착했는데 잘 곳이 없어 마을 정자에서 잠을

자는데 추어서 3시간밖에 못자고 밤 12시에 깨어 이내 일어나 걸었습니다.

시골 캄캄한 밤길을 홀로 걸으니 갖가지 두려움과 아직 덜 정리된 감정과

생각들이 떠올랐고 춥기도 하여 어서 해가 떠올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저는 두려움이 사랑이 없거나 부족해서 생기는 것임을,

오늘 제자들은 유령으로 느껴졌지만 저는 악령이 이 두려움을 조장함을,

그래서 사랑의 성령이 내 안에 찰 때 두려움을 넘어 주님 현존을 체험함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체험하였는데 절실함이 가져다준 엠마오 선물이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편애가 아니라 사명이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오래 전부터 의문이었던 것을 이번 축일에 묵상해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세 제자만을 따로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지 말입니다.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와 회당...
    Date201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07
    Read More
  2.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18
    Read More
  3. No Image 04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허무주의자다

    “나는 허무주의자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허무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허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허무를 저는 왜 좋아할까요? 물론 ...
    Date201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9
    Read More
  4.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생명의 무게

    여름만 되면 저는 모기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신경전의 역사는 오래 됐습니다.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저희 은사인 순례자와 나그네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무전 순례를 하곤 하는데 여름에 할 경우 애로 사항 중의 하나가 모기와의 싸움입니다. ...
    Date201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69
    Read More
  5. No Image 02Aug

    연중 17주 금요일-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습니다.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 담을 수 없고, 호수로는 하늘을 다 비춰 담을 수 없다.   주님의 ...
    Date2013.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82
    Read More
  6. No Image 01Aug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하늘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52
    Read More
  7. No Image 01Aug

    연중 17주 목요일-그물에 걸린 나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에 걸린 나>   나는 그물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그물에 걸린 줄 몰랐고 그 넓은 바다를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바다는 정말 나의 바다였다. 나는...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5
    Read More
  8. No Image 31Jul

    네가 바로 나의 보물이다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연중 제17 주간 수요일, 마테 13,44-46)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로서의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경이야말로 정말 무궁무진한 보물이 뭍혀 있는 보물밭이라...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713
    Read More
  9.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수요일-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한 번 맛 보았다면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왜 이 시편이...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82
    Read More
  10. No Image 30Jul

    연중 17주 화요일-내 안에서 먼저 나의 불의를 뽑는 우리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제 우리가 들은 가라지 비유의 해설입니다. 이 해설을 통하여 가라지가 어떤 존재인지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여...
    Date2013.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7 788 789 790 791 792 793 794 795 796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