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6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후꾸시마에 해일이 덮쳐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

이에 대해 일본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 그리 된 것,

곧 벌 받은 거라고 목사님들이 말을 하여 지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도 벌이 아니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목사님들의 말이 잘못된 것은 너무 자신만만하게 얘기한 것입니다.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라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목사님들도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조심하여 얘기하고

이 일들은 본보기로 그들에게 일어난 것인데, 세상 종말에 다다른 우리에게

경고가 되라고라고 바오로 사도가 또 얘기하듯

목사님들도 후쿠시마 사태를 우리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자고 그래서

우리도 회개하자고 얘기해야 했는데 우리는 문제없는 듯 말한 겁니다.

 

사실 어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천재니 인재니 따지는데

우리가 하느님의 벌이라고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도 조심해야지만

하느님의 벌이라는 것은 없고 다 인재라고만 얘기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왜냐면 하느님의 벌이 없다는 말은

하느님이 사랑을 포기하신 거라는 말과 같은 거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랑 때문에 벌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늘 복음의 비유처럼 개과천선을 바라며

벌을 유보하는 것이지 벌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요.

 

오늘 비유에서 주님은 열매 맺지 않는 나무를 베어버리려는 주인에게

벌을 1년만 유보해달라고 시간을 벌어주시는 분으로 당신을 비유하시지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지만 벌도 주지 않지요.

나와 아무 상관없는 그가 잘 하건 잘못 하건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자식을 끝까지 사랑하는 부모는 자식이 잘 되도록 상도 주고,

상이 통하지 않으면 벌을 내려서라도 잘못을 고치고 잘 되게 하려 하지요.

 

그러므로 벌을 내리는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사랑이고,

아픈 사랑이고 더 큰 사랑입니다.

 

아픈 사랑이란 벌을 주면서 아파하는 사랑이라는 뜻이요

벌을 주면서 아파하지 않는다면 사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식에게 매를 대면서 아프지 않은 부모가 없듯이

아파하며 벌을 주는 사랑인 것입니다.

 

헌데 같은 매질을 하지만 화가 나서 화풀이 또는 분풀이로 할 수도 있고

교육의 목적으로 그리고 벌로 할 수도 있는데

화풀이의 경우는 속이 시원하지만 벌의 경우는 내가 더 아픈 법입니다.

 

그리고 그러기에 벌을 주는 사랑, 아픈 사랑이 더 큰 사랑입니다.

옛날의 저를 아는 분들은 요즘의 저를 보고

옛날과 달라졌다고도 하시고, 따듯해졌다고도 하십니다.

이것이 좋은 뜻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참 아픈 말, 저를 찌르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제가 전보다는 좀 겸손해져서 따듯한 사랑을 하게 된 거라면 좋은 뜻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사랑의 기운이 달리고 아파하기 싫어서 힘든 사랑은 않고

따듯한 사랑, 쉬운 사랑만 하려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요즘 위험하고 힘들고 돈도 안 되기에

외과수술 전문의 지망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벌을 받을 때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

고쳐야 할 죄와 회개해야 할 나를 보는 것이 하나라면

벌을 주고 아파하시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이 다른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이 하느님은 벌을 주건 상을 주건, 쓰러뜨리건 일으켜 세우건

늘 내 옆에 계시는 야훼(있는 나이신) 하느님일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 때부터 늘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라는 탈출기의 말씀을

우리는 오늘 마음에 새기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3.24 07:21:55
    그렇습니다, 신부님

    제가 사람답게 잘 살아가기를 애간장이 타는 마음으로 제 등 뒤에서
    소리 없이 바라보고 기다려주는 헌신적인 그 누군가의 사랑을 뒤 늦게야
    알아차리고, 그 사랑 때문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회개를 계명차원으로 생각한다면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사랑만이
    가능하다 싶습니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는 말도 있듯이...

    어디선가 읽은 글이 기억이 나네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 이것 만가지고는
    세상을 살아가기는 어렵다. 인간 조건이 그렇다.”라는 말...

    그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 저를 위하여 인간 예수로 이 세상에 오시어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무던히
    애간장을 태우셨다는 걸 알아듣는다면 어찌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회개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합당치 못한 저는 회개할 수 없는 이유를 찾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솔직한
    고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 열매를 맺겠지요.“
    회개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이 사순절을 보낼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3.24 05:27:5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pr

    부활 5주 화요일-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늘 있어왔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고, 평화가 크게 위...
    Date2013.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2
    Read More
  2.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사랑을 사랑 않는 가여운 영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Date2013.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7
    Read More
  3. No Image 28Apr

    부활 제 5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하늘과 땅과 예루살렘이 새로워지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됩니다. 새 하늘, 새 땅, ...
    Date2013.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5
    Read More
  4. No Image 27Apr

    부활 4주 토요일-믿음이란 사랑으로 느끼는 것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어제는 제 방에서 키우는 꽃 화분을 창밖 작은 턱에 내놨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잔디밭 민들레는 바람도 쐬고 햇빛도 쬐는데 제 방의 꽃은 햇빛도 바람도 어쩌다 한 번 ...
    Date201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05
    Read More
  5.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021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6
    Read More
  7. No Image 25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갑시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마르코 성인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65년에서 70년 사이에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술합니다.  왜 마르코 성인은 복음서를 썼을까요? 우리 공동체는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다음 날 엠...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10
    Read More
  8. No Image 25Apr

    마르코 사도 축일-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사도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바오로의 제자였고 베드로의 제자인 아주 특별한 은총의 사도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게 직접 들은 것을 가지고 ...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7
    Read More
  9. No Image 24Apr

    부활 4주 수요일-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
    Date2013.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06
    Read More
  10.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 사랑하는 이에게만 열리는 귀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유다인들은 안달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입니다. “당신은...
    Date2013.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44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8 799 800 801 802 803 804 805 806 807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