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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9.03.11 04:47

사순 1주 월요일-분신 사랑

조회 수 1410 추천 수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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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지막 미사를 노장들과 가정에서 드리면서 속으로 몇 번 웃었는데

미사가 시작되었는데도 계속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 눈을 들어 살펴보니

한 분이 다른 분들에게 발받침을 갖다 주시느라 소리를 내시는 거였습니다.

 

고무 매트가 깔려 있어서 저는 발이 시리지 않은데 당신이 시리니

다른 분들도 시릴 거라고 생각해 그리 배려를 하신 것이고,

당신의 귀가 어두워 그런 소리를 내는 줄 모르고 그러신 겁니다.

 

이런 것이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의 한 표현이지요.

그런데 이런 배려도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의 하나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오늘 레위기는 당신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시작하여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19,2)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19,18)

 

그러니까 내가 하느님처럼 거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처럼 거룩한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그럴 겁니다.

하느님은 모든 존재를 당신과 같이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이 얘기는 결국 하느님께는 다른 존재가 당신과 같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오늘 복음의 주님도 보잘것없는 이들이 바로 당신이라고 하시지요.

 

그런데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정말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었고,

그래서 이웃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진정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 정도로

또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이웃을 사랑하는 거라는 말씀 정도로

알아들었고,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도 사랑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요.

 

그리고 오늘날의 심리학도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만 얘기하고 있는데 하느님을 빼놓고 얘기하면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지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하려는 것은

돈이 없는데도 주려고 하는 것이나 없는 사랑을 하려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런데 이럴 경우 결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가 미성숙할 때 자주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려다가 미워하게 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사랑을 하려 갖은 애를 쓰지만

내 안에 없는 사랑을 하려다 실패하고 그리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 안에 미움이 있으니 이웃이 하는 짓이 다 못마땅해지고,

이웃을 못마땅해 하는 나를 또 미워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맙니다.

 

이웃이 내 자신처럼 되는 것은 내가 신화神化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겁니다.

하느님에게만이 당신과 모든 것이 하나인데

그것은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나온 것이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당신의 분신分身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당신과 분리하여 생각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식은 사춘기를 거치며 철이 들고 부모와 분리작업을 하는데

부모는 여전히 자식을 내 새끼라고 하면서 분리하지 못하지요.

자식의 결점이 다 내 탓이고 자식의 죄가 다 나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분리불안이 있는 부모들에게 과감하게 자식을 놔주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고 그래서 고통스러워하는 부모를 보는데

자식을 안 낳아본 저는 이것을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내 몸을 나눠 낳은 존재, 곧 분신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처럼

분신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내 안에

간직할 때에야 이웃을 내 분신으로 사랑할 수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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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3.11 06:57:58
    어제의 일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사랑이 없기 때문 임을 안 오늘 그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3.11 04:58:1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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