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04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저의 사랑 경험에서 인간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간혹 하느님은 사랑하면서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하느님을 정말로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사이비 종교나 광신집단에서 간혹 가족을 다 팽개치고 그리고

모든 재산을 다 갖다 바치면서까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러기에 우리는 그런 종교를 사이비 종교라고 하고,

그런 하느님 사랑을 온전한 하느님 사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하느님 사랑은 효자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버지를 정말로 사랑하고 더 나아가 아버지를 존경하는 아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사랑하는 다른 아들,

그러니까 자기 형제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본 적이 없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아버지의 유품 중에 유일하게 남은 야전잠바를 엘리아의 겉옷을

엘리사가 엘리아의 영인 듯 소중히 하듯 저도 그것을 그렇게

애지중지하였고 제가 30 대까지 입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야전잠바는 거지도 받지 않을 정도로 허름한 거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사랑했기에 소중했던 거였지요.

 

그러니 하느님을 아버지로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어찌

아버지가 사랑하는 자기 형제를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하는데

형제란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그 사람들,

곧 사회의 최하층과 최약자들입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주님은 두 방향의 행보를 하십니다.

수직과 수평의 두 방향으로 행보를 하시는데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도 아래로의 행보를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상선약수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제가 너무도 좋아하고 그래서

이번 성탄 강론에서도 얘기한 바가 있는데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 곧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얘기하지요.

 

그런데 신앙인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은 무엇이겠습니까?

주님 자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님은 상류층에 머물지 않고 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 가운데 머물며

그들 가운데서 은혜의 해를 선포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묵상을 할 때마다 자신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래로 내려가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지만

더 근본적인 반성은 제가 물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래로 내려가려고 애를 쓰지 물처럼 자연스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으로 내려가려한다는 것은 제가 존재적으로

물과 같지 않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은 제가 참사랑의 존재가 아닌 겁니다.

 

다음으로 주님은 수평적인 행보, 곧 찾아가시는 행보도 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립의 삶, 혼족, 혼밥, 혼술의 삶을 살고 있는 요즘은

내려가는 것보다 어쩌면 다가가는 것이 더 필요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고

내려가는 것보다 다가가는 것이 제게는 더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공생활 내내 이렇게 소외된 이들을 찾아 나그네 삶을 사실 터인데

이 또한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을 살아야 할 저를 반성케 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타시 2019.01.10 07:46:11
    본당미사가 큳나기 무섭게 각자집등으로 직진앞으로를, 이제 미사에 함께한 형제 자매님들과
    인사하며 안부도 나누는 저가되도록 일 깨워주심에 갈사드리며
    그리도도록 노력할 것을 결심해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1.10 07:14:02
    신부님 말씀 들으며 ㅡ 이사 온지 두 해가 지났지만 아직 낯선 분들이 많은 동네에서 다가가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겠다
    고 결심하게 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8/7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8주간 화요일, 부재의 임재

    부재의 임재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갔다.” 저는 지금 수련자들 사회 복지 체험을 위해 진주에 있는 노인 요양 시설에 와 있...
    Date2012.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122
    Read More
  2. No Image 06Aug

    8/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축일, 우리도 그분처럼

    우리도 그분처럼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변모 축일을 지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님께서 변모하셨다고 하기보다는 본 모습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변모하셨다는 것은 마치 요즘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듯 ...
    Date2012.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334
    Read More
  3. No Image 05Aug

    8/5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8주일,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지난 주 굶주린 사람들을 배 불리신 주님께서 오늘 18주일에서는 영원히 배 부르는 삶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굶주린 것을 보시고 가엾이 여기시며 손수 빵을 늘려 먹이실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썩어 없어질 양식...
    Date2012.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45
    Read More
  4. No Image 04Aug

    8/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 헤로데의 괴로움

    헤로데의 괴로움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헤로데의 괴로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만 나오는 오늘 얘기는 정말 그랬을까 의심이 많이 가는 얘기입니다. 소녀와의 약속과 손님들 앞...
    Date2012.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47
    Read More
  5. No Image 03Aug

    8/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7주 금요일, 일상과 평범함 안의 주님

    일상과 평범함 안의 주님 “예언자는 어디서나 존경을 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정말 그럴까요? 예언자가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다는 말씀에 저는 시비를 겁니다. 예언자가 미래 일을 미리 알려주는 점쟁이라면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Date2012.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87
    Read More
  6. No Image 03Aug

    8/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포르치운쿨라 축일, 은총의 광합성

    은총의 광합성 포르치운쿨라 축제는 800년 가까이 이어오는 프란치스칸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상을 떠나신 다음, 그 후예들이 포르치운쿨라 축일에 프란치스칸의 근본 이상을 찾아 포르치운쿨라를 방문한 데서 비롯됩니다. 포...
    Date2012.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774
    Read More
  7. No Image 26Jul

    7/2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성요아킴과 성녀안나 기념,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볼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주 가끔 볼 수 없는 분들의 고통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들을 수 없고 그래서 말할 수 없는 분들의 고통도. 그리고 ...
    Date2012.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99
    Read More
  8. No Image 25Jul

    7/25 당쇠 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야고보 사도 축일, 오해에서 이해로

    오해에서 이해에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오늘은 이 대목을 묵상...
    Date2012.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131
    Read More
  9. No Image 24Jul

    7/2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 함의가 아주 풍부하고 ...
    Date2012.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556
    Read More
  10. No Image 23Jul

    7/2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월요일, 마음속 회개의 꽃

    마음속 회개의 꽃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 그것은 하늘의 표징을 일컫는 것이겠죠? 그리고 쉽게 얘기해서 기적을 말하는 거고. 그렇다면 온몸에 암이 퍼져 의사들이 포기한 암 환자가 치유되는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9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3 854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