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12.25 00:17

주님 성탄 대축일

조회 수 621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이 구절을 원어인 그리스어로 보면
조금은 더 깊은 의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말씀이 육이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우리 말에서도 그리스도의 육화라고 이야기하지
인화, 사람이 되심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처럼
그리스어는 말씀이 육, 살 덩어리가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예수는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그래서 말슴이 사람이 되셨다고 이야기해도
틀린 말은 아닌데,
성경은 왜 굳이 사람이 아니라
살 덩어리가 되셨다고 이야기할까요?
그 이유는 요한 복음 6장의 생명의 빵 이야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몸을 먹고
그리스도의 피를 마셔야 하는데,
우리의 양식이라는 관점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육이 되셨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고 생각됩니다.
즉 그리스도의 육화는 이미
우리에게 먹히는 것을 그 안에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표현에서
요한은 자신이 즐겨 쓰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요한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의 하나는
'머물다'는 단어입니다.
첫 제자들이 된 안드레아와 요한이
예수님께 어디에 묵으시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아라'라고 말씀하시고,
그들은 그분과 함께 머물렀다고 요한은 전합니다.
이 외에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가운데 머무르셨다고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은 다른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 단어는 천막과 관련된 단어인데,
굳이 직역하자면
'천막을 치다'라는 뜻입니다.
사람들 가운데 천막을 치고 머무른다는 것은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구약의 만남의 장막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렇기에 천막 안에 머무는 존재는
다름 아닌 하느님이심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우리 가운데 머무르시는 그 말씀은
하느님이심을 뜻합니다.

하느님이신 분이 우리의 양식이 되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먹히기 위해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양식이 되심은
우리의 능력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모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천국의 삶에,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우리의 받아들이는 자세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원할 때
우리는 그분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하느님을 찾지 않습니다.
반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나의 나약함이 드러나고
실수하고 좌절할 때,
나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고 한계에 부딛칠 때,
결국 그분을 찾게 됩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고통 속에 머물 때,
하느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생명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느님께 고통을 없애달라고
기도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통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찾고
그분께 용기 내어 손 내밀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고통이 없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는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으로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an

    공현 후 금요일-하느님께 나아가려면

    오늘 복음에서 나병 환자가 주님께 나아옵니다. 나병환자가 주님께 나아오는 데는 두 가지 믿음이 전제되어있습니다. 하나는 병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거절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입니다. 능력에 대한 믿음과 자비에 대한 믿음입니다. 오...
    Date2009.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545
    Read More
  2. No Image 08Jan

    공현 후 목요일-내리 사랑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
    Date2009.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00
    Read More
  3. No Image 07Jan

    공현 후 수요일-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어제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오늘 풍랑을 잠재우는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마르코 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객관적이고 냉정합니다. 제자들의 입장에서보다는 좀 더 예수님의 입장에서 기술합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생각을...
    Date2009.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522
    Read More
  4. No Image 06Jan

    공현 후 화요일-사랑을 해야 사랑을 알리니

    성경을 통 털어 가장 뛰어난 언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즉 사랑의 계명에 대한 예수님의 언표라고 말할 것입니다. 저도 이것을 굳이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오늘 우리가 들은 첫 번째 독서, 요한의 ...
    Date2009.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07
    Read More
  5. No Image 03Jan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의 공현은 세 가지 사건을 기념합니다. 세례 때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보이심, 가나 촌의 혼인 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으로 능력을 드러내보이심, 오늘 예수님께서 삼왕에게 당신을 보여주심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기 예수의 드러내심은 어른...
    Date2009.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83
    Read More
  6. No Image 03Jan

    1월 3일-거듭 태어나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
    Date2009.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40
    Read More
  7. No Image 02Jan

    1월 2일-서로에게 의미인 주님과 우리

    오늘 요한의 편지에는 머문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
    Date2009.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75
    Read More
  8. No Image 01Jan

    1월 1일-첫날에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의 해가 밝았다는 뜻이네요. 우습지 않습니까? 신앙인인 우리가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님께서 주신 새 해가 밝았다 함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소의 해, 닭의 해가 아니고 늘 언제나 하...
    Date2009.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520
    Read More
  9. No Image 31Dec

    12월 31일-세모에(II)

    한 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는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왜 돌아봅니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버렸는데,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데 왜 돌아봅니까? 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서 돌...
    Date2008.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92
    Read More
  10. No Image 30Dec

    12월 30일-세모에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이면 묘한 감상적 허무주의에 빠집니다. 빠진다는 표현이 너무 부정적이라면 즐긴다 함이 좋을 듯합니다. 결국 지나가고 마는 것을 뭐 그리 대단한 것인 양 뭐 그리 조바심하고 뭐 그리 집착하고 뭐 그리 열을 내었는지 약간은 우습게 여...
    Date2008.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