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십자가 이스라엘 성지보호관구(The Custody)

순례자들 이스라엘 성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그림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위 문양의 십자가일 것이다.
“예루살렘 십자가”라고도 알려진 이스라엘 성지 십자가는 흰색 바탕에 붉은 색의 다섯 개의 십자가가 조합된 모양을 띄고 있다. 중앙에는 그리스 문양의 커다란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그 십자가의 네 모서리에 작은 네 개의 작은 십자가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십자가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지보호 관구의 공식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십자 문양에 대한 뚜렷한 기원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1099년 십자군이 예루살렘에 세운 라틴 왕국과 많은 관련이 있고, 당시 라틴 왕국의 동전, 직인, 깃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는 점만 명확하게 밝혀졌을 뿐이다. 또한 십자군 시기에 이 문양은 정치적, 종교적 의미 뿐만 아니라 라틴 왕국의 영토를 나타내는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문양이 십자군으로부터 기인하였다거나하는 등의 연관 관계는 뚜렷하지 않다.

이 문양의 기원에만 집중해 보자면, 오히려 로마시대 근동 지방의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기인할 것으로 추정된다. 초세기 근동 지방의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그리스 문양의 십자가의 네 모서리에 점을 찍어 사용하였다. 실제로 이스라엘 성지의 많은 장소들에서 예루살렘 십자가를 상기시키는 문양과 모자이크 등이 발견되었다. 이것이 바로 프란치스칸들이 이 십자가를 공식 문양으로 채용하게된 근본 이유이다.


또한
성지의 프란치스칸들이 이 십자 문양을 채용하며 여기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그리스도의 우주적 으뜸성이라는 의미를 찾는다. 문양에 나타나는 다섯 개의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를 의미한다. 또한 십자가는 언제나 동서남북과 무한함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왔고, 이를 통하여 하느님의 우주적 현존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이 십자 문양의 기원은 십자군 시기와 일치하지는 않으나, 십자군과 그들이 세운 라틴 왕국에 널리 보급되어 있던 문양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십자군들이 자신들이 점령하는 성지마다 위 문양의 깃발로서 십자군 주둔지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약 200년간 성지에서 지속되었던 십자군의 시대도 1291년 마감하게 되었고, 이제 이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던 십자 문양 깃발을 여전히 성지에 남아 성지 보호 사명을 묵묵히 수행하던 작은 형제들에게 건네주게 되었다. 이때부터 작은 형제들은 이 십자 문양 깃발로서 자신들의 현존을 드러내게 되었다. 또한 이 문양은 작은 형제회 성지 보호 관구 봉사자 형제의 직인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중세 시기 성지보호 관구 봉사자는 동방 지역에서 교황 대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현재도 이 십자 문양은 성지 이스라엘에서 작은 형제들의 현존을 나타내고 있다. 약 700여년전 십자군으로부터 프란치스칸들에게 건네어진 십자 깃발은 아직도 각 성지에서 펄럭이며 가톨릭 교회를 대표하여 성지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작은 형제들의 역사와 활동 및 현존을 온 세상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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