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3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올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되는 대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왜 지금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에 대해 자비의 해 교황회칙 <자비의 얼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인용합니다.

 

현대의 사고방식은 과거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더 자비의 하느님에

대립하는 듯하며, 자비라는 이념 자체를 생활에서 배제하고

인간 마음에서 제거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죽여야 하는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는

자비란 마음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뇌리에서부터, 아니 입술에서부터

배제해야 하는 단어가 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그리고 자비를 일부러 배제하고,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살다보니

자비라는 것이 아예 없었던 듯,

자비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듯 현대인은 모두

자비 불감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심히 비관적인 생각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이렇게 비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가 비록 남에게 자비롭지 못할지라도 나는 자비를 받기 원하고 있고

우리 인간은 자비롭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니

받지도 못할 것 바라지도 말자고 아예 잊고 살자는, 그런

경직되고 완고해진 우리 마음만 우리가 바꾸면 될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비롭지 못해도 하느님은 자비롭고,

자비는 하느님의 본질이시기에 자비하실 뿐 아니라 자비 그 자체이시고,

그러기에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는 바로 하느님 자비의 역사입니다.

 

이에 대해서 회칙 <자비의 얼굴>은 시편 136편을 인용합니다.

이 시편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자비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를 다음과 같이 후렴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빛들을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낮을 다스리라 해를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밤을 다스리라 달과 별들을 만드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집트의 맏배들을 치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을 그들 가운데에서 이끌어 내신 분을.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같은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뽑으시고, 들어 높이시고,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주시고, 판관을 세워주시고, 왕을 세워주셨는데

그때까지 450년이 걸렸다.”고 그 긴 기간을 얘기한 다음 이어 말합니다.

하느님은 약속하신 대로 예수를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450년뿐이겠습니까? 136편 시편처럼 그분의 자비는 영원하지요.

그리고 이스라엘에게만 자비로우시겠습니까?

모든 민족에게 자비하시고, 모든 이에게 자비하시지요.

죄 없는 사람에게만 자비로우시겠습니까? 죄인에게도 자비로우시고,

죄인에게 당신 자비가 더 필요하니 죄인이 당신 자비 받기를 더 원하시지요.

 

사실 우리의 더 큰 죄는 이웃에게 자비롭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않은 것이고,

필요 없다고 자비를 거절한 것이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아드님마저도 거부하고 죽일 정도로

하느님의 자비를 걷어찬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자비롭지 못한 것도 죄이지만

하느님의 자비를 거절한 것이 더 큰 죄인 이유는

그것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자비로울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은 이웃에게 자비롭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린 하느님으로부터 자비를 받아야

그 자비로 이웃에게도 자비로울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거절하면 하느님께서 아무리 자비를 베푸시려고 해도

자비로울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을 주고픈데 사랑의 기회를 주지 않는 자식처럼

자비로우신 하느님에게서 자비의 기회를 박탈하는 우리가 아닌지

반성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Apr

    부활제 5주간 월요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보편적 기적과표징-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복음 나눔.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믿는 이들에게는 마귀를 쫒아내고 새 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
    Date2016.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60
    Read More
  2.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우리도 복음사가?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바르나바의 조카이고, 바오로 사도의 조력자였으며, 베드로 사도의 제자입니다. 마르코 복음사가가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이었던 바오로와 베드로 두 사도와 이토...
    Date2016.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3
    Read More
  3. No Image 24Apr

    부활 제5주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새로운 계명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인간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원래 하느님에게...
    Date2016.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3
    Read More
  4. No Image 24Apr

    부활 제 5 주일-사랑의 의지와 열망이 더 중요해!

    부활 제 5 주일의 주제는 새로움인 것 같습니다. 복음은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고 새 계명을 얘기하고, 묵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얘기합니다.   이 두 말씀을 연결시키면 이런 말씀이 되겠습니다. ...
    Date2016.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4
    Read More
  5. No Image 23Apr

    부활 4주 토요일-궁금한가요?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이토록 오랫동안”이란 말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두 가지 마음 때문입니다.   하나는 “레오나르도야, 내가 이토록 오...
    Date2016.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8
    Read More
  6. No Image 22Apr

    부활 4주 금요일-<이제>와 <이미>를 잘 알고 잘 살자.

    오늘 독서와 복음을 합쳐서 요약을 하면 알아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제자들입니다. 좀 더 부연을 하면 이미 와 계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주님이 이제 어디로 가실지를 모르는 백성과 제자들입니다.   저는 이 말을 하면서 두 가...
    Date2016.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6
    Read More
  7. No Image 21Apr

    부활 4주 목요일-하느님께 자비의 기회를 드리자.

    우리는 올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되는 대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왜 지금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에 대해 자비의 해 교황회칙 <자비의 얼굴...
    Date2016.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5 826 827 828 829 830 831 832 833 834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