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3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1 독서를 보면 법, 규정, 법규라는 비슷한 말이 나오는데

이 말들이 법적인 용어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법규로 정한 것을 규정規定이라고 하지 않을까 제 식대로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규정대로 한다는 것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를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법규가 정하는 대로 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것이 제 생각에 양면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멋대로 하지 않고 법규대로 할 때는 좋은 의미이지만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지 않고 법에 매일 때는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지요.

그래서 우리 교회 안에도 두 가지 영적인 전통이 있습니다.

분도회의 정주영성과 프란치스코회를 중심으로 하는 탁발영성입니다.

 

정주영성의 정주定住란 말 그대로라면 내 좋을 대로 떠돌지 않고

정해진 곳에 머문다는 것이 1차적인 뜻이지만 단지 장소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자기 좋을 대로 하지 않고 정해진 대로 한다는 정신입니다.

 

그래서 장소만이 아니라 시간도 규칙이 정한대로 철저히 따르고,

소임도 내가 하고 싶은 소임이 아니라 공동체가 정해주는 대로 맡고

성당이나 식당의 앉는 자리, 행렬순서 등 모든 것을 정해진 대로 하지요.

 

그런데 이스라엘이 법과 규정을 하느님께서 주셨다고 믿듯이

모든 규정이나 명령이 장상이나 공동체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 정주영성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알리는 종은 단지 시간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이기에 그렇게 믿는 사람은

즉시 자기가 하던 것을 중단하고 부르시는 주님께 달려가야 합니다.

또 장상이 소임을 정해주면 그것은 인간 누구가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것이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즉시 그 인사명령에 따라야 하고 끝까지 그 소임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주영성에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 뜻에의 순종입니다.

그런데 만일 공동체와 개인 사이에서 하느님이 빠져있다면

법이나 규정이나 제도는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성령의 자유를 억압하고 방해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칸의 탁발영성은 인간의 자유, 특히 성령의 자유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법이나 규정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정신입니다.

 

그런데 만일 성령의 이끄심에 자유롭게 따라야 하는 우리에게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없다면 당연히 성령을 따르지 않겠지요.

자기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좋을 대로 할 것이고,

하느님보다 여자를 더 사랑하면 여자를 따를 것이며,

하느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면 세상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는 사람, 특히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은

법을 무시하거나 이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법을 폐기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특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가 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법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우리말에 정말로 착한 사람을 일컬어 저 사람은 법 없어도 돼!’라고 하는데

착한 사람도 법이 없어도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은 더더욱 법 없어도 되지요.

사랑은 법이 정하고 요구하는 것 이상을 하고자 할 것이기에

사랑은 법을 완성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순종도 하지 않고 사랑도 하지 않는 내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r

    사순 3주 토요일-자처하는 의로움과 신의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집안의 장남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식은 초등...
    Date2016.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7
    Read More
  2. No Image 04Mar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지만,  더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은,  오늘날의 우리 표현으로 바꾸자면  무슨 기도를 얼마나 하고, 얼마의 금액을 봉헌하는가 하는 것...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3. No Image 04Mar

    사순 3주 금요일-주님, 사랑 불감증을 치유해주소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매일 같이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로서, 매일 같이 바치는 감사송 때문에 저는 매일 같이 도전과 자극을...
    Date2016.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5
    Read More
  4. No Image 03Mar

    사순 3주 목요일-비신앙적이고 못된 양비론을 비판한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양비론兩非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쪽 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있다면 여당도 잘못이 있고, 야당도 잘못이 있...
    Date2016.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5. No Image 02Mar

    사순 3주 수요일-법 없어도 되는 사람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1 독서를 보면 ...
    Date2016.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3
    Read More
  6. No Image 01Mar

    사순 3주 화요일-하느님께서 내 영혼을 부수실 때

    오늘 다니엘서의 아자르는 이스라엘의 딱한 처지를 주님께 아뢰는데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든 야비한 종과 비교가 되면서 참으로 아름답다는 감동과 더불어 닮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아자르는 그저 값싼 동정심이나 얻으려고 죽는 소리...
    Date2016.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7. No Image 29Feb

    사순 3주 월요일-진정 내 안에 충만한가 하느님의 사랑이?

    “이제야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말 그대로라면 말이 되지 않는 말이지요. 어찌 하느님이 이스라엘에만 계시고 이스라엘 밖에는...
    Date2016.0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9 830 831 832 833 834 835 836 837 838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