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8.02.17 05:44

사순 제 2주일

조회 수 183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제 2주일(가해)

지난 주 우리의 주님께서는 광야에서 혹독한 시련을 당하셨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기적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명해 보이라는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께서는 타볼 산에서 영광스런 변모를 하시고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로 선포되십니다.
그러니 1주와 오늘 2주를 연결시켜 보면
주님께서는 광야의 혹독한 시련과 악마의 유혹을 이겨냄으로
하느님으로부터 당신의 사랑받는 아드님이심이
선포되는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는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챔피언의 영광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백조의 우아함도 저절로 된 것이 아닙니다.
백조가 우아하게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유유히 물을 헤엄쳐 가는 것 같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는 발이 쉴 새 없이 물을 젓고 있고
발레리나가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우아하게 백조의 호수를 연기하지만
까치발로 자유자재로 걷고 뛰고 도약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아가씨의 아름다운 발이 굳은살로 흉측하게 될 정도로
피나는 훈련을 해야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매주 치매 노인들이 대부분인 노인 요양원에 가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연세가 높으니 치매뿐 아니라 갖가지 병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분들 중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신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제가 손을 잡아드리면 홀딱 반할만한 미소를 지으시는데
그 아름다움은 아가씨의 그 싱싱한 아름다움도 아니고
성적으로 원숙하고 농염한 부인의 아름다움도 아닙니다.
온갖 고통과 풍상을 다 겪은 분의 아름다움이고
지금도 많은 고통이 있음에도
고통마저도 끌어안고 사랑하는 아름다움이고
어떤 고통에도 존재가 흔들리지 않는 품위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우리 주님의 그 영광스런 얼굴도 이 할머니처럼
금이 불로 정련이 되어 빛나듯
고통으로 정련되어 빛나는 얼굴인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광채는 무엇보다도
감추였던 빛의 본색이 드러난 광채입니다.
필리비서 2장이 얘기하듯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기 위해 신적 광채를 감추신 분이십니다.
이는 마치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온 모세 얼굴이
너무도 빛나하느님과 만날 때는 너울을 벗지만
사람들과 만날 때는 너울로 가린 것처럼
주님도 인간이 되어 오실 때에는 신적 광채를 감추신 것입니다.
그러나 악마가 아무리 유혹해도 감추셨던 신적 광채를
오늘 드러내십니다.
시나이산을 오른 모세처럼 타볼산에 오르셔서 하느님을 만나실 때와
하느님을 만난 모세와 엘리아와 대화할 때는 본색을 드러내신 겁니다.
그러니 주님 얼굴의 광채는 빛이신 하느님과 기도로 깊이 일치하신
빛이신 그리스도의 본색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본색은 위선으로 감추었던 죄악의 어둠이지만
주님의 본색은 우리 인간의 죄와 모욕과 천시로 가렸던 빛이십니다.
그럼 주님께서는 악마가 그렇게 드러내라 해도 감추었던 당신의 본색을
오늘 타볼산에서 왜 드러내신 것일까요?

타볼산에 오르시기 전에 주님께서는 카이사르의 필리비 지방에서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 하는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예수께서 수많은 기적을 행하시자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사람들 사이에서 분분하였을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셨고
베드로가 제자들을 대표하여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고 대답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주님의 본색을 드러내자 주님께서는 즉시
이에 대해 입다물라하시고
오히려 수난에 대한 첫 번째 예고를 하십니다.
타볼산의 변모는 주님의 수난의 이 첫 번째 예고와
두 번째 예고 사이의 사건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어서 주님께서는 처참한 수난을 당하실 것이고
제자들은 자기들이 따랐던 주님이 돌아가심으로 빛을 잃게 될 것이고
절망할 것입니다.
이때를 대비하여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베드로의 고백이 사실임을 타볼산 성부의 음성으로 확신시켜주시는 겁니다.
세례 때처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장엄하게 선포하시지만
타볼산에서는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고 한 마디를 덧붙이십니다.
그러면 주님의 말을 들어야 할 너희는 누구입니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고 그리고 우리입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중요한 때 주님께서 따로 데리고 간,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은 제자들입니다.
중요한 때란 회당장의 딸을 되살릴 때,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실 때,
그리고 오늘 타볼산에서 변모하실 때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죽은 자를 살리는 권능의 당신도 보여주시고
우리 인간과 똑같이 고통에 번민하시는 약함도 보여주시고
그렇지만 사실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당신의 본색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만나고 내려온
모세의 얼굴을 보고 두려워 떨듯
주님의 사랑하는 제자들이
주님의 변모와 하늘의 음성을 듣고 두려워 떨 때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이것이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이고
우리에게도 들으라 하시는 말씀입니다.
성부께서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주님께서도 당신의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당신이 사랑하시는 우리들에게 무거운 십자가를 안겨주십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그 십자가에 짓눌리고, 찌부러지지 말고 일어나라.
두려워하지도 마라.
두려워하면 십자가가 더 커지고 무거워진다.
두려워하지 말고 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두려움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느니 나의 사랑으로 두려워하지 마라.
오직 나의 사랑만을 생각하여라.
이렇게 주님은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Feb

    2월 21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이는 주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의 길을 따라 바르게 살아야 한다. 주님께서는 그러한 사람에게 결과에 따라 갚으실 것이다. 그러니 속이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만 신뢰할 것을...
    Date2008.02.20 By말씀지기 Reply0 Views1450
    Read More
  2. No Image 20Feb

    [re] 부자되세요!

    비씨카드 광고라고 기억하는데, 한때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표현이 유행한 적이 있다. 여러분은 부자이십니까? 아니면 가난한 사람입니까? 보통 세상사람들은 부자와 가난한 자를 재물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구분한다. 하지만 성서적 차원에서, ...
    Date2008.02.20 By마중물 Reply0 Views1543
    Read More
  3. No Image 19Feb

    2월 20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의 반대자들은 그를 죽이려 한다. 예언자는 어디서나 목숨을 내어 놓고 살아야 한다. 예레미야는 자신의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청한다. 복을 빌어 주었던 동족의 배신에 예언자는 마음 아파한다(제1독서). 야고보와 요한...
    Date2008.02.19 By말씀지기 Reply1 Views1428
    Read More
  4. No Image 19Feb

    [re] 치맛 바람

    어릴 때 나는 우리 어머니가 학교에 오는 것이 싫었다. 왜냐하면 다른 어머니에 비해 연세가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어머니들은 젊고 예쁜데 나는 8남매중 6째라 어머니와는 띠동갑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도 평생 나의 학교생활 등에 함께 하시지 않았...
    Date2008.02.19 By마중물 Reply1 Views1542
    Read More
  5. No Image 18Feb

    2월 19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거짓 예배와 참예배를 구별하라고 하신다.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실천할 때 참된 예배가 가능해진다.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필 때 거짓 예배를 피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우리 죄가 진홍빛 같...
    Date2008.02.18 By말씀지기 Reply0 Views1632
    Read More
  6. No Image 18Feb

    [re] 사제들을 위한 기도

    몇년 전 서울대교구 시노드가 있었는데 당시 설문조사에서 교구 발전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다름 아니라 성직자라는 것이었다. 하나의 충격이었지만 성직자들의 쇄신 없이는 시노드 백날 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그저께 주일은 대구교구 모 본당에 가...
    Date2008.02.18 By마중물 Reply2 Views1951
    Read More
  7. No Image 17Feb

    사순 제 2주일

    사순 제 2주일(가해) 지난 주 우리의 주님께서는 광야에서 혹독한 시련을 당하셨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기적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명해 보이라는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께서는 타볼 산에서 영광스런 변모를 하시고 하느님의 ...
    Date2008.02.17 By당쇠 Reply0 Views18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9 1270 1271 1272 1273 1274 1275 1276 1277 1278 ... 1301 Next ›
/ 13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