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12.25 21:59

예수 성탄 대축일

조회 수 57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창세기는 창조를 빛이 생겨난 것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 빛은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에게 생명을 주며, 그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생겨라' 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모든 것은 생명을 얻었습니다. 즉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으며, 오늘 복음에 의하면 그 생명은 또한 빛입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 그 빛이 주는 생명, 그 생명을 주는 말씀이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이 밝게 빛나고, 활기차야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어둠이 있고, 병들어 가고 있으며, 시들시들 해지고 있습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세상은 빛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그 빛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말씀이 살이 되셨습니다.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먹히기 위해서, 먹혀서 생명을 주기 위해서 살이 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말씀, 그 빛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그 살을 받아먹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살을 받아 먹지 못합니다. 그 살을 받아먹음은, 우리도 또한 그 살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나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지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고 싶지, 밑으로 내려가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먹는 것은 허용이 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먹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인간의 당연한 모습입니다. 생명을 잃는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는 것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살이 되어 오신 그 살을 받아먹어야 우리의 생명이 유지되지만, 그 살을 받아먹으면 우리도 우리의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하기에, 우리는 그 살을 받아 먹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는 여전히 어둠이 있고, 우리는 병들어 갑니다.

 생명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두려움 때문에 생명을 주는 살을 받아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하느님에게서 왔습니다. 하느님이신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명을 잃는다고 해도,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우리에게 그 생명을 다시 주실 것입니다. 즉 우리는 영원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우리의 생명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생명을 내어 주면서 생명이신 그 살을 받아 먹으면서, 그분과 하나되는 것입니다. 나를 다른 사람 위에 올려 놓으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존재로 드러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내어 놓는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라고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또한 그 빵을 받아 먹음으로 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됨을 6장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씀이 살이 되어 오심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한 번 생명을 허락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둠 속으로, 죽음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의 끝은 우리의 죽음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씀이 살이 되신 그분을 우리 안에 받아 모실 때, 우리는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과 일치하고, 그 고통을 견디어 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려 우리에게 오신 임마누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고통마져도 함께 하십니다. 그 함께 하심 때문에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그분을 맞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우리는 그분과 일치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함께 하심이 우리의 작은 기쁨이 되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Dec

    성가정 축일-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하는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순종과 사랑이 있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
    Date2015.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93
    Read More
  2.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축일

     2015년 한국이라는 상황은 더 이상 종교로 인한 박해와 순교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에 대해서 자유로운 나라 중 하나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테파노처럼 주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
    Date2015.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40
    Read More
  3.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창세기는 창조를 빛이 생겨난 것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 빛은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에게 생명을 주며, 그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생겨라' 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모든 것은 생명을 얻었습니다. 즉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으며, 오늘 복음...
    Date2015.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0
    Read More
  4.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예수님을 사산死産치 않으려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다.”   저는 지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의 한 분이 이곳에서 선교하고 계시는데 사제가 아니기에 이곳에 있는 고려인, 교민, 주재원 신자들의 성탄 판공과 특강, 전례 등을 돕기 위해서 온...
    Date2015.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0
    Read More
  5. No Image 24Dec

    12월 24일-우리에게도 필요한 10개월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오늘 첫째 독서는 사무엘 하권의 끝부분으로서 다윗 왕 말년의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사...
    Date2015.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2
    Read More
  6. No Image 23Dec

    12월 23일-우리는 아는가, 탄생의 뜻을?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그들은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즈카르야의 이웃과 친척들은 요한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왜 태어나는지 모릅니다. ...
    Date2015.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4
    Read More
  7. No Image 22Dec

    12월 22일- 큰일?

    어제 여인 중에 가장 복되다고 엘리사벳이 마리아에 대해 칭송하자 오늘 마리아는 그렇다고 인정을 하면서 그러나 자신을 향한 칭송을 자신에게 큰일을 하신 하느님께로 돌리는 찬미가를 부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
    Date2015.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7 838 839 840 841 842 843 844 845 846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