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독서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얘기가 나오고,

미사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심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런데 원죄가 왜 인간에게 있는지 저는 반문을 합니다.

왜냐면 모든 것의 시작은 다 하느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인간이 무엇을 했다면

시작의 시작은 하느님이니 다 하느님 덕이거나 탓이지요.

그러니까 원죄는 근본적으로 하느님께 있고

하느님께서 인간을 그러하도록 만드셨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점을 설명할 때 부모와 자식 관계를 자주 예로 듭니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꼼짝 못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부모의 사랑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의 원죄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자식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보다 자기가 자식을 더 사랑하기에

부모는 언제나 자식에게 지게 되어 있습니다.

더 사랑하는 쪽이 항상 지게 되어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지 말라는 것을 하겠다고 우겨도 결국 지고 맙니다.

 

그리고 아무리 큰 잘못을 하고 계속 잘못을 해도 꼼짝 못합니다.

어디서 이런 자식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자기가 그렇게 낳은 것이고, 그렇게 키웠으니 할 말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한 것은 하느님께서 하게 하셨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인간이 잘못한 거라고 하는데

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게 하신 것입니다.

 

물론 잘하라고 하셨고 잘못을 하라고 시킨 것은 아니지만

잘하려 해도 잘못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리 만드셨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오늘 축일의 뜻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의 시작은 하느님이고, 선택하신 분도 하느님이라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 2독서, 에페소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1,4-5)

 

보통 사람인 우리도 천지 창조 이전에 사랑으로 선택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하느님께서 하물며

우리 인간의 구원자를 잉태하실 분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사랑으로 선택하지 않으셨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보시고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천지창조 이전부터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마리아를 선택하시고

그리스도의 어머니답게 마리아를 지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와 감사송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동정녀를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시어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셨나이다.”

마리아를 원죄에 물들지 않게 하시고, 은총으로 가득 차게 하시어,

성자의 맞갖은 어머니가 되게 하셨나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마디로 병도 주고 약도 주는 분이십니다.

신명기를 보면 찌르는 것도 나요 고치는 것도 나라는 말씀이 있지요.

하느님께서는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인간을

죄를 지을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드셨지만 은총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은총을 주시는 것만 사랑이 아니고

죄를 지을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드신 것도 사랑입니다.

사랑하셨기에 은총을 주신 것처럼

사랑하시기에 사랑할 수도 죄를 지을 수도 있는 자유를 주신 것이니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Dec

    대림 2주 목요일-결코 빼앗길 수 없는 하늘나라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나라가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폭력을 쓰는 자들이 힘으로 하늘나라를 빼앗으려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Date2015.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7
    Read More
  2.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어떤 것도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무거운 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서 물리적으로 무거운 짐은 몇kg 이상일까요? 50kg을 질 수 있는 사람에게는 40kg은 가...
    Date2015.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1
    Read More
  3.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시작의 시작이신 하느님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독서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얘기가 나오고, 미사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심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런...
    Date2015.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6
    Read More
  4.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구원의 동역자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의 장소는 어디인지 명확치 않습니다. 마르코나 마태오 복음은 가파르나움 또는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
    Date2015.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7
    Read More
  5. No Image 06Dec

    대림 제 2 주일-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오시고자 하니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는 그저 넋 놓고 있지 말고 기다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라...
    Date2015.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0
    Read More
  6. No Image 05Dec

    대림 1주 토요일-더 큰 자비행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다.”(마태 9,35)   대림절이라 하면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오심이 첫 번째는 하늘에서 이 땅에...
    Date2015.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2
    Read More
  7. No Image 04Dec

    대림 1주 금요일-당신 빛으로 빛을 뵙게 하소서!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오늘 이사야서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이사야서는 그날을 얘기하는데 그날이란 어떤 날입니까? 아니 이사야서 전체가 그날을 얘기하는데 어떤...
    Date2015.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6 847 848 849 850 851 852 853 854 855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