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50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있겠다!’

그런 용기를 주는 예언자라고나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용서하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아니, 내가 원수를 용서하니 나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시는데

요나는 그 자신이 원수인 니네베를 용서할 마음이 하나도 없었을 뿐 아니라

그들이 회개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받게 할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회개를 선포하여 니네베가 회개하면 하느님께서

용서하실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느님께 다음과 같이 볼멘소리를 합니다.

저는 당신께서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신 하느님이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시며, 벌하시다가도

쉬이 마음을 돌리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애초에 니네베로 가라는 주님의 명령을 피해 달아났다가

고래배속에서 3주야를 지나고서야 어쩔 수 없이 예언자로서 역할을 하지요.

 

이렇게 바꿔 보면 요나의 심정을 우리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 우리는 일본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것이 싫고

그래서 일본에 가서 회개와 복음을 선포하기 싫어할 수 있지요.

 

그리고 우리 가운데는 북한의 주민이 우리와 한 민족이고 형제인데도

공산당이 싫다고 북한 주민을 돕는 것도 싫어하고,

심지어 북한 선교를 하는 것도 싫어해서 제게 하지 말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밀양이라는 것을 보면 그런 장면이 있지요.

자기 아들을 죽인 원수를 가까스로 용서하기로 마음먹고

찾아가서 용서한다고 하니 그 원수는 이미 하느님의 용서를 받았다고 하며

너무도 태평스럽게 대답하는 장면 말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생각에는 정작 용서해줘야 할 사람은 자기이고,

그래서 원수가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도 자기인데

하느님이 용서해주시는 바람에 자기가 용서해줄 기회를 놓치고 만 겁니다.

주인공에게 이런 하느님의 용서는 이해할 수가 없고

그래서 주인공은 다시 절망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시지요.

저희가 먼저 원수를 용서하니 용서하는 저희를 용서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용서하시기 전에 우리가 먼저 용서하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용서할 때 하느님의 용서가 우리 안에 가득 차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용서는 원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용서하는 나를 위해서 하는 겁니다.

 

복수의 칼을 내 안에 가지고 있을 때

복수의 칼은 원수를 찌르는 것이 아니고

그를 찌르기 전에 먼저 나를 찌르는 법이지요.

 

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수를 용서한다는 것은 복수 대신 용서를 내 안에 지니는 것이지요.

 

왜냐면 우리가 원수를 용서할 때 그 용서가 원수에게 가기 전에

나를 먼저 채우는 것이고 그리고 넘쳐서 그에게 가는 것이고

그리고 그때 우리는 하느님 용서로 가득 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도 알아야지요.

원수 때문에 불행한 사람은 그 원수 때문에 아직도 자기가 불행한 한에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너 죽고 나 죽자고 한다는 것을.

그러므로 용서는 행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원수로 인해 불행하던 사람이 하느님으로 인해 행복해진 사람만이 하는 것임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홍시몬 2015.10.07 10:23:03
    오늘 말씀을 듣고 깨닫는 바가 큽니다.
    제가 결코 용서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형제를 하느님께서는 이미 용서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그래서 그 증오심으로 저 자신을 아직도 매일 찌르고 있고,
    교회의 전례마저 참석하지 않으며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복수하고 있는 제 자신은
    여전히 불행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제 자신부터 칼을 내려놓고 제 자신부터 용서하는 법,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도록 노력해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나는 누구? 건설자, 파괴자?

      어제 복음의 끝에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
    Date2015.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18
    Read More
  2.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7
    Read More
  3.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4.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3
    Read More
  5.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6.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8
    Read More
  7.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5 846 847 848 849 850 851 852 853 854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