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72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몫이라는 건가요?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고 그것은 마리아가 택한 것이니

마르타가 택한 몫, 곧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리고 이 말씀은 마르타를 나무라시는 말씀인가요?

 

이렇게 이해하면 당연히 안 되겠지요.

주님께서 뜻하신 것은 마르타가 택한 몫이 나쁜 것이라는 뜻이 아니고,

마르타가 택한 몫이 불필요한 것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실상 누구도 아무 일 하지 않으면 공동체가 어떻게 굴러가고,

예수님조차도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십니다.

예를 들어, 원장인 제가 지금 수도원 비우고 피정 지도를 보름이나 하는데

저 대신 집안일을 해주는 형제들이 없으면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없겠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마르타가 하고 있는 일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무시하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자세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일을 불평불만하며 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 일의 수고를 알아달라고 하지 말라는 것이며,

그 일을 너무 근심걱정하며 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 일로 인해 다른 사람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며,

일 중독자처럼 일의 노예가 되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상 우리는 일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평불만을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다른 것인데 그 일이 자기에게 주어졌다고 하는 것이지요.

 

또 일의 수고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불평불만을 하곤 합니다.

남의 인정을 못 받으면 아무런 보람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을 하며 너무 근심걱정이 많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봐 근심걱정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종종 일로 인해 인간관계가 나빠집니다.

자기는 고생 고생하는데 다른 사람은 놀고먹는다고 비난하고

내가 하는 대로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못마땅해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일중독이고, 일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사랑을 잃을 때 무섭게 일에 빠져 사는데

그것은 사랑이 없는 그 빈 곳을 일로 채우려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일이 없으면 불안하고, 기도도 안 되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우리가 단지 이렇게 일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뿐일까요?

 

이렇게 인간적인 차원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라는 말씀의 뜻을 잘 이해치 못한 겁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하건 하느님 안에서 하는 것으로서

하느님 안에서 일하고, 하느님 안에서 친교하며,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겁니다.

그럴 때 우리의 일도 기도이고, 친교나 쉼도 기도가 되고, 성사가 될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오늘

기도 없는 일,

사랑 없는 일.

하느님 없는 일,

한 마디로 성사가 아닌 일은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명심하는 오늘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10.06 05:17:28
    지난 1일부터 제가 모 수녀원 피정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수도자를 대상으로 강론을 하고 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나는 누구? 건설자, 파괴자?

      어제 복음의 끝에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
    Date2015.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18
    Read More
  2.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7
    Read More
  3.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4.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2
    Read More
  5.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6.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8
    Read More
  7.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3 844 845 846 847 848 849 850 851 852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