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44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빵의 기적 얘기는 4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만은 이 이야기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뒤에 배치하여 어떤 연관성을 갖게 합니다.

 

곧 다른 복음에서는 다른 이유들 때문에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시는데

마태오복음에서만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 얘기를 들으시고

따로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십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이 다른 복음과 또 다른 점은

다른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따로 데리고 가신 것에 비해

마태오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따로 조용한 곳에 가신 것처럼,

다시 말해서 제자들마저 떼어놓고 혼자 조용한 곳에 가신 것처럼 나옵니다.

 

아무튼 마태오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충격을 받으시고

혼자 있고 싶으셨는데 아마 혼자서 마음을 추스르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면 적어도 군중들로부터는 떨어져 있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럴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로 충격을 받고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을 써줄 여력이 없을뿐더러

다른 이의 위로마저 필요 없거나 오히려 부담스럽고

그래서 오로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러실 수도 없으십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먼저 당신 가실 곳에 와 있기 때문인데

저 같으면 그런 그들이 진드기처럼 달라붙는다고 생각할 텐데

예수님께서는 그렇게까지 당신을 찾는 그들을 가여워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보면서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아니 저에게는 두 가지 차원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나를 추스르기 위한 나만의 시간과

너를 위해 나를 내어주는 시간의 구분이 그것이고

나를 추슬러 먼저 나의 힘을 회복해야 할 때와

그런 다음에야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는 때의 구분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그런 구분을 하실 수가 없고

그래서 당신의 온 힘을 다 쏟아 당신을 찾는 이들을 돌보십니다.

제가 보기에 저는 여력으로 다른 사람을 선심 쓰듯이 돕는데

주님께서는 사력을 다해 다른 사람을 섬기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게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인데

주님께는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고 당신이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력과 사력,

도움과 섬김.

이것이 저와 주님과의 차이임을 절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03 15:43:46
    그렇습니다.
    문득 떠오릅니다.
    나눔은 잉여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용기...아마도 이런 마음 가짐일꺼라는 여기까지 이고....

    그 한 발을 내어 눟지 못하는 제 자신의 한계를 보는 아픔이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월요일-여력과 사력의 차이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빵의 기적 얘기는 4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만은 이 이야기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뒤에 배치하여 어떤 연관성을 갖게 합니다.   곧 다른 복음에서는 다른 이유들 때문...
    Date2015.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4
    Read More
  2.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토요일-희년의 삶

    어제에 이어 오늘도 레위기를 읽고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공동체, 다시 말해 광야를 건너간 파스카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기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어제, 오늘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는 지난 16일 동안 이스라엘 공동...
    Date2015.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3
    Read More
  3. No Image 31Jul

    연중 17주 금요일-기도란 애쓰지 않고 편히 받는 것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주님의 고향 사람들은 제가 볼 때 주님의 고향 사람답지 않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주님을 전혀 이해치 못하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주...
    Date2015.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8
    Read More
  4. No Image 30Jul

    연중 17주 목요일-구름 기둥을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다.”   지금 저와 행진단은 포르치운쿨라 행진의 막바지에 와있습니다. 저희는 시작 때...
    Date2015.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1
    Read More
  5.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주님의 영원한 사랑을 영원히 믿은 사람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는 말이 귀에 남습니다. <지금도>란 <오빠가 죽고 난 뒤에도>란 말이지요. 오빠가 죽기 전이나 죽은 뒤에...
    Date201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2
    Read More
  6. No Image 28Jul

    연중 17주 화요일-내가 바로 뽑혀야 할 가라지는 아닐까?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나는 가라지가 아닐까? 아니 가라지를 뿌리는 악마는 아닐까?   선하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는데 왜 세상...
    Date201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3
    Read More
  7. No Image 27Jul

    연중 17주 월요일-큰 것을 욕심내는 겨자씨는 아닐까,나는?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것이 커지는 것과 같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주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하여 대형 교회가 ...
    Date201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860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