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31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디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여행을 할 때

어떻게 머물고 어떻게 떠나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받아들이면 그곳에 머물되 한 집에 머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련두지 말고 깔끔하게 떠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 중에 환영치 않거든 깔끔하게 떠나라는 것도 이해되고,

환영을 하면 그곳에 머물라는 것도 이해가 되는데

한 집에 머물라는 말씀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저의 과도한 해석인지 모르지만 정주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 영성에 있어서 중요한 영성 중의 하나가 정주영성입니다.

유럽이 민족의 대이동으로 매우 혼란스러울 때 하느님께서는

베네딕도 성인의 정주영성을 통해 사회를 안정시키셨지요.

 

정주영성은 본래 여기저기 떠돌지 말고 하느님 안에 정주하는 거지만

구체적으로는 한 공동체에 진득하니 머물라는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한 곳에 머물지라도 싫증내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한 공동체에 머물겠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도 많았지만 오늘날은 더더욱 많습니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도는 영혼 말입니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은 행복하지만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고 떠도는 영혼은 불쌍하지요.

 

우리 수도 공동체 안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봅니다.

누구 때문에 여기서는 못 살겠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 단체들 안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봅니다.

누구와는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정주란 누구와 살아도 자유로운 사람,

누구와 살아도 하느님 안에 정주하는 행복한 사람,

누구와 살아도 하느님 때문에 평안한 사람의 <여기 머묾>입니다.

 

그런데 정주영성에서 정주란 꼭 장소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정주定住의 정은 정해진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것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혼인의 짝을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지 않고

내가 좋아 택했다가 싫어지면 헤어져도 된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생각하여

정해진 시간표를 내 입맛대로 바꾸려들지 않고,

정해진 소임을 싫으니 바꿔달라고 하지 않으며,

정해진 규칙, 곧 규정을 맘대로 흔들어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순례의 삶도 잘 살아야 합니다.

어디서나 정주하여 안정되게 살 수 있어야겠지만

정주가 안주가 되어 떠나야 함에도 못 떠나서는 안 되겠습니다.

 

정주定住는 좋지만 안주安住는 안 되겠지요.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누구도 애착치 말 것이며

하느님의 뜻이라면 어는 곳도, 무슨 일도 집착치 말아야 합니다.

 

애착이나 집착을 발의 먼지로 여기며

탁탁 털고 떠나 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빌고 비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Feb

    연중 4주 토요일-빵보다 귀한 가르침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반성케 합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반성을 하게하고, 양...
    Date2015.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2
    Read More
  2. No Image 06Feb

    연중 4주 금요일-사람마다 다르신 같은 주님

    “어떤 이들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헤로데는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였다.”   오늘 독서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
    Date2015.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12
    Read More
  3. No Image 05Feb

    연중 4주 목요일-정주는Yes, 안주는No.

    “어디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여행...
    Date2015.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31
    Read More
  4. No Image 04Feb

    연중 4주 수요일-그 사람 안에 있는 신을 본다면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
    Date2015.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17
    Read More
  5. No Image 03Feb

    연중 4주 화요일-영적인 비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제는 어디를 갔다가 오다가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오는 노선이어서인지...
    Date2015.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4
    Read More
  6.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2
    Read More
  7.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889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