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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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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모 자헌 축일은 두 가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봉헌 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고,

다른 하나는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 축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마리아의 축일들이 예수님 축일과 병행하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요.

예를 들어, 성모 성심 축일은 예수 성심 축일과 병행을 하지요.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마리아에 의해 봉헌되신 것과 마찬가지로

마리아도 봉헌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오늘의 축일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축일이 성모님께서 스스로 봉헌하셨다는 뜻의

자헌自獻이긴 하지만 엄밀하게는 부모에 의해 봉헌되신 것이고,

더 엄밀하게 얘기하면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서가 아니라

천지창조 이전부터 하느님의 뜻에 따라 봉헌되신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마리아가 천지창조 이전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마리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위해서이고,

그래서 천지창조 이전부터 이미 구세주의 어머니로 축성되신 겁니다.

 

그런데 축성祝聖된다는 것은 성별聖別된다는 것이지요.

하느님 외에 다른 것을 위해서 쓰이지 않도록 따로 구별되는 겁니다.

성전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기에 다른 것들은 없어야 하는 곳이고,

성작은 성혈을 위한 잔이니 술을 마시기 위해서 써서는 안 되지요.

 

이런 면에서 마리아는 어떤 대성전보다도 거룩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봉헌된 대성전이시고,

어떤 동정녀보다 깨끗하신 봉헌된 정결의 동정녀이시며,

어떤 어머니보다 거룩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런데 구세주의 어머니로 축성되고, 성별되고, 봉헌되셨다고 함은

구세주의 구원사업을 위해 축성되고, 성별되고, 봉헌되신 것입니다.

인격적, 관계적으로는 구세주의 어머니로 봉헌되신 것이지만

사업, 일적으로는 구세주의 구원사업에 헌신토록 봉헌되신 겁니다.

 

그렇다고 마리아가 얼마 전 축일을 지낸 헝가리의 엘리사벳이나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처럼 자선 사업을 많이 한 분은 아닐 겁니다.

 

그보다는 성녀 소화 데레사가 어떤 자선 사업도 하지 않았지만

자기의 자그만 희생을 봉헌함으로써 교회의 사랑, 심장이 됐던 것처럼

그리고 자신이 직접 선교 현장에 간 것은 아니지만

선교사들과 죄인들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선교의 주보성인이 된 것처럼

구세주의 어머니로서 구원을 위한 당신 아드님의 수난에 동참하시고,

사도행전에 나오는 대로 사도들과 같이 기도하심으로써

마리아는 주님의 모든 구원사업에 동참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주님 백성의 기도와 희생제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여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시고,

청원하여 응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반성을 합니다.

무엇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봉헌이 중요합니다.

 

수도자들의 서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이 중요치 않고 봉헌된 가난이 중요하고,

정결이 중요치 않고 봉헌된 정결이 중요하며,

복종은 소용없고 봉헌된 순종이라야 합니다.

 

사랑이 없이 무엇을 하는 것, 중요치 않습니다.

희생을 봉헌하는 사랑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성모님의 봉헌을 생각하며

저의 봉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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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21 20:07:14
    그렇습니다.
    "속사정이야 어쩌든 수도복을 입고
    이 세상에 존재 하는 것 자체로 존재감이 충분하다.
    수도자가 이 세상에 마지막 보루다.
    그러니 수도자가 무너지면 이 세상은 끝이다"라고
    친구 수도자에게 말하곤 합니다.

    수도원에 입회할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 길에 들어섰는데
    그 첫 마음처럼 살지 못할 때 누가 뭐라고 해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본인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에 괴로운 것은 본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보이는 것도 믿지 못하는 세상인데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그 길을 선택하는 젊은이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적이고 어린아이와 같은
    인간의 순수함이 수도자의 모습을 통해 전이되는 그 순간이 지금 여기에서의
    하느님 나라가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봉헌이 중요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침에 넘 시간에 쫓겨 쓰다보니
    아쉬움이 남아 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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