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8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 중에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는 안성 형제회 회장직을 오래 맡으셨고 산청 나환우
마을에도 꽤 많이 도움을 주신 분으로서, 벌써 작고하신지는
몇년이 흘렀지만, 간혹 만나 뵐 때마다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들은 언제나 구수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예전에 할머니의 여자 조카 중에서
맨날 몸이 아파 약도 소용이 없고 병원엘 가도 뽀족한 수가 없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분이 있었단다.
할머니께서 그 조카를 대할 때마다 혀를 끌끌 차시며
성당에라도 나가보면 어떻겠느냐 권유를 해 보셨지만,
신앙엔 전혀 관심이 없는터라 신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 조카가 어떤 분의 권유로 한 무당을 찾아갔더란다.
그런데 그 무당의 점괘가 참으로 희한했다. 귀신의 힘을 빌어 점을 치는 양반의 입에서 왈(曰)-
"네가 온 몸이 아픈걸 났게 할려면 다른 방법은 없고, 꼭 한가지
있다면 당장 성당엘 찾아 가 세례를 받아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그래서 웬 희한한 선(?)무당인지 선(善)무당인지 별난 무당도 다
있구나싶어, 믿져야 본전이니 당장 다음날부터 교리반엘 나가 1년 후쯤 영세를 했단다. 세례를 받은 날부터 정말 아닌게 아니라 그토록
쑤시던 온 몸이 깨끗이 나아버렸으니...본인 생각하기에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하면서 무당에게도 하느님께도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그로부터 세례받은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니, 내친김에 본당 활동에도
열심히 참례하게 되고 신앙심이 일취월장 돈독해 졌음에랴.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위 이야기가
생각날 때마다, '선 무당 사람잡는다는'는 말은 들었어도 하느님께로
인도한 그런 선(善) 무당 사례는 듣던 중 처음이다.
아마도 할머니의 기도발이 그렇듯 우회(迂廻)의 길을 돌아 잘 먹혀
들어간 거였으리라.
간혹 그 이야기를 떠올리 때마다, 살아 생전 신앙의 모범이셨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할머니의 모습과 함께 절로 웃음짓게 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피터에 관한 추억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형제들과 중국 형제들, 베트남 형제들이 관구본부 수도원에 머물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는 ...
    Date2006.02.22 By김요한 Reply0 Views1985
    Read More
  2. No Image

    아일랜드 아줌마

    T 평화와 선. 답장도 잘 못해드리건만, 가끔 아일랜드에서 1년에 몇 번, 늘 기도를 잊지 않으신다는 고마움과 함께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신다. 그것도 만나 뵌지 꼭 2번 뿐이요, 21년이라는 긴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 Mary O'Brien(마리아)! 그래선...
    Date2006.02.22 By Reply2 Views1903
    Read More
  3. No Image

    각자가 걸어가는 걸어가는 길..

    걸어가는 길이 모두가 한 방향이더라도, 우리는 걸음걸이도 다르고, 지나치며 보는 것도 다릅니다.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가치관의 우선 순위도 다르고.. 그렇게 다르기에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그 다름에 세상은 풍요로워집니다. 내가 아닌 다른...
    Date2006.02.18 Byhonorio Reply1 Views2288
    Read More
  4. No Image

    "새 술은 새 부대에...?"

    T 평화와 선. 얼마 전 전폭적인 인사이동이 있어 내가 거주하는 공동체의 분위기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질 전망. 나 개인적으로도, 1년간의 을 갖기로 되어 있어 우선은 그대로 24년 긴 세월을 몸 담은 이곳에 이제는 손님 자격으로 특별한 목적으로 6개월 더 ...
    Date2006.02.15 By김맛세오 Reply1 Views2287
    Read More
  5. 눈이 와서

    {FILE:1}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한가득 눈이 와 있었습니다. 일단은 수북히 쌓인 눈을 보고 기분이 좋다가.. 아주 잠깐 후.. "저걸 또 언제 치워"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이 오면 그냥 좋았던 시절이 있었는데..ㅋㅋ(그 당시는 눈을 치워야한다는 걱정은 ...
    Date2006.02.07 Byhonorio Reply2 Views2584 file
    Read More
  6. No Image

    옛 것에 대한 소중함

    T 평화와 선. 꼭 10년 전 '안식년' 때의 일이다. 기회가 닿아 오래 전 내가 공부하던 영국,캔터베리엘 갔었다. 놀랍게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밀조밀한 건물,도로며 빵집이나 아기자기한 여타 가계들...모두가 조금도 변함없는 옛 ...
    Date2006.02.05 By Reply0 Views2669
    Read More
  7. No Image

    김마리아 할머니의 선(?) 무당 이야기

    T 평화와 선.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 중에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는 안성 형제회 회장직을 오래 맡으셨고 산청 나환우 마을에도 꽤 많이 도움을 주신 분으로서, 벌써 작고하신지는 몇년이 흘렀지만, 간혹 만나 뵐 때마다 할...
    Date2006.01.31 By Reply1 Views3588
    Read More
  8. No Image

    행복한 그리움들

    T 평화와 선. 일을 하다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온갖 그리움들이 모락모락 피어 올라, 파아란 하늘에 묻어나는 얼굴들... 할머니,할아버지,엄마,한동네에 사시던 문루시아,강루시아 할머니 그리고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모두들 천국의 꽃으로 피어나신 분들...
    Date2006.01.26 By Reply0 Views3180
    Read More
  9. No Image

    보신탕을 안먹는 이유...?

    T 평화와 선. 삼복더위도 아닌데 무슨 보신탕...운운...이람! 까마득한 예전, 개를 워낙 잘 잡으시는 분과 함께 살았을 때 어느 대축일에 난 길고 긴 장문의 반박문을 쓴 적이 있다. 하기사 나도 어릴 적, 복날 무렵이면 어른들이 잘 잡숫는 보신탕을 뭣도 모...
    Date2006.01.25 By Reply2 Views3653
    Read More
  10. No Image

    내 마음은 물이 가득 차 있는 깡통인가?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 제일 두드러진 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생각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생각하느 ㄴ갈대라는 파스칼의 말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생가하는 동물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사람은...
    Date2006.01.24 By김요아킴 Reply0 Views37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