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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4.05.11 04:58

부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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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앞장서 간다.' (요한 10,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 '앞장서 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사막이 더 많기 때문에, 농업보다는 목축없이 발달했습니다. 그렇기에 양을 키우면서도 정해진 들판으로 양들을 이끌기 보다는, 풀밭을 이곳저곳으로 찾아 다녀야 했을 것입니다.

 알지 못하는 곳을 찾아 간다는 것, 모르는 길에 접어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도둑이나 강도, 혹은 늑대나 여우들의 위협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익숙한 길이 아니기에, 무리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잠깐 들어서도, 무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무리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또한 죽음의 위협에 더 크게 노출되었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양들이 앞장서서 가기 보다는, 목자가 양들을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 목자의 뒤를 부지런히 잘 따라가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만, 양들은 새로운 풀밭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배고픔,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리의 앞에 서서 간다는 것은 목자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 보았던 풀밭을 되찾아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목자는 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풀밭을 찾아야 합니다. 양 무리가 늘어나 더 많은 풀이 필요하거나, 계절의 변화로 늘 가던 곳에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목자는 자신 혼자만을 생각할 수 없고, 양들의 안전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야 하기에, 혼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노력과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양들이 늑대나 여우를 상대로 싸울 수 없기에, 늑대나 여우가 나타났을 떄, 양들을 위해서 대신 싸워야 하는 것도 목자의 임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자가 양들을 앞서 간다는 것은, 양들에 대한 목자의 사랑, 목자의 희생이 함께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목자도 자신의 목숨을 위해서 양들을 버리고 달아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양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어려움이 올 때, 목자가 그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었기에, 양들은 안심하고 목자를 따라왔습니다. 길에서 만난 흥미로운 것들, 잠시 멈춰 그것을 보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무리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렇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을 포기한 채, 앞만 보고 목자를 따라왔습니다. 즉 성격은 다르지만, 양들의 입장에서도 희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목자의 역할도, 양의 역할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로서 자녀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지만, 또한 동일한 사람이 사회에서는 한명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의 목표를 행햐 나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목자가 혼자가 아닌 양들와 함께 하는 것처럼, 그리고 양들이 다른 양들과 그리고 목자와 하나의 무리를 이루고 움직이는 것처럼, 그 희생을 통해서만이 '우리'라는 공동체는 풀밭을 향해서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희생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목자도, 양도, 그 의무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희생이 있는 곳에, 우리의 생명이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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