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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나병환자의 이 말은 주님께 대한 그의 두 믿음을 드러냅니다.

하나는 주님의 능력-깨끗하게 하실 수 있음-에 대한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선의-하고자 하시면-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치유를 받으려면 두 믿음이 필요한데

전능하신 주님을 믿는 우리에겐 치유의 능력을 믿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선의를 믿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인데

사실 의외로 주님의 선하심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님께서 탈렌트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바가 있듯이

많은 사람이 조금 주고 많이 요구하시는 모진 분이요,

구원자가 아니라 심판자로 주님을 믿습니다.

 

설사 주님을 선하신 분으로 믿긴 하더라도

주님의 선하심이 내가 생각하는 선과 다르기에

주님의 선하심을 전폭적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견해 차이가 주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나는 아들이 지금 시험에 붙는 것이 선인데

공부 안 한 아들이 시험에 떨어지는 것이 선이라고 하시고,

우리는 꽃길 걷기를 좋아하고 그것이 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 선이라고 하시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자기가 생각하고 원하는 선을 내려놓고

무엇을 주시든 주님께서 주시는 선을 선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사실 그는 나병을 고쳐주십사고 청하지만 고쳐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다시 말해 계속 나병을 앓으며 살아도 된다고 그는 생각하는 것이고

그래서 고쳐주지 않으셔도 그것이 선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어쩌면 나병을 이미 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며,

적어도 꼭 벗어나야 할 악으로 그는 생각지 않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나병으로 인해 천국에 가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런 나병환자처럼 되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며

주님이 주시는 모든 것을 선으로 받아들이는 여생이 되길 비는 오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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