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5,17–37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그리고 그 완성은 “더 엄격한 규칙”이 아니라,
마음의 뿌리까지 내려가는 사랑의 방향으로 드러납니다.
살인은 손으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분노와 멸시가 마음에서 자랄 때,
이미 관계는 상처를 입습니다.
간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동 이전에 시선과 욕망의 방향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규칙을 지키는가, 아니면 형제를 살리는 마음을 지키는가?
성 예로니모는 복음을 “글자”로만 붙들면
마음이 오히려 굳어질 수 있음을 경계하며,
말씀은 마음을 바꾸는 자리에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가르칩니다.
즉,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죄책감으로 몰아붙이기보다
평화와 인내의 뿌리를 마음에 심으려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핵심은 이 한 줄로 모입니다.
“관계를 살리는 방향으로 마음을 돌려라.”
주님,
제가 ‘옳음’을 지키느라 사람을 잃지 않게 하소서.
분노가 자라기 전에 멈추게 하시고,
시선이 어두워지기 전에 빛을 선택하게 하소서.
평화의 길이 느려도, 끝까지 걷는 인내를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