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현 대축일에 아기로서 당신을 공현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어른이 되시어 당신을 공현하신다는 것이 오늘 복음이고,
이는 이사야 예언서의 다음과 같은 예언의 실현이라는 것이 오늘 복음입니다.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런데 어둠 속에 앉아있는 백성이 복음을 보면 두 부류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오늘 주님께서 치유해주신 병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들도 어둠 속에 있는 것 맞습니다.
병과 가난에 짓눌려 암울하게 살아가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어둠은 주님께서 거기서 꺼내주시고자 하신 어둠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정작 거기서 꺼내주시고자 하는 어둠은 죄의 어둠입니다.
죄로부터 회개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영접하는 겁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공생활의 일성으로 이런 선언을 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 지점에서 죄가 뭔지도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공현 시기의 죄와 회개 말입니다.
공현 시기의 죄는 주님께서 빛으로 오셔서 빛을 비춰주시는데도
요한복음 1장의 말씀대로 그 빛을 깨닫지도 못하고
알아보지도 못하고 맞아들이지도 않는 것으로서의 어둠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께서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짱짱히 비춰주시는데도 그 빛을 받아들이지 않는 악한 사람의 어둠입니다.
그러니까 빛을 받아들이면 선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으면 악한 사람이지요.
그리고 빛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죄이고 그러다가 받아들이면 회개한 거고요.
이제 공현 시기의 죄와 회개를 오늘 독서와 연결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 요한의 서간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명령하신 대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그러니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켜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하는데
주님 안에 머물지 않으면 죄이고 그러다가 머물게 되면 회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주님 안에 머물게 되기에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것이 죄이고 그러다가 사랑하게 되면 그것이 회개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랑,
하느님께 머무는 사랑,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요 회개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