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현 대축일에 동방박사들이 빛이신 주님을 찾아와 뵙기까지
그 배경이랄까 상황은 어두움이고 그러나 하늘에 별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오늘 이사야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성탄은 하늘에 계시던 주님이 이 땅에 사람이 되어 오시고,
인간인 우리가 하느님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오신 것입니다.
이 성탄 축제 안에 공현 축일은 마리아와 요셉을 비롯한 이스라엘 사람들 외에
어둠 속에 있던 이방인들에게도 공적으로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로서
이방인들의 성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방인들이란 꼭 지역 곧
이스라엘이 아닌 나라나 민족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일지라도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고,
그리스도교 신자일지라도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 있다는 것은 빛이신 주님이 안 계셔서 어둠 속에 있는 것이요,
우리가 주님의 빛 안에 있지 않고 주님 밖에 있기에 어둠 속에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도 처음부터 주님 빛 가운데 있지 않고 한때 어둠 속에 있었을 겁니다.
한때는 누구나 다 어둠 속에 있었지만 거기서 갈렸을 것입니다.
자기가 어둠 속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던 사람도 있고,
어둠 속에 있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하던 사람도 있고,
자포자기적으로 어둠 속에 안주하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반대로 동방박사들처럼 빛을 찾던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어둡기에 어둠 속에서 빛을 갈망하고 찾았으며
그래서 오늘 복음이 얘기하듯 별을 연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이 온통 어둡다고 불평하지 않고,
나라도 촛불 하나를 들겠다는 마음으로 빛을 찾았고
그래서 그들에게 별이 은총으로 나타났을 것이고
빛이신 주님을 마침내 뵐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젠 빛을 발견한 사람이 별이 되고 등불이나 촛불이 될 차례입니다.
옛날 제가 야학할 때 많이 부르던 노래 가운데 등불이란 노래가 있었습니다.
“비오는 저녁 홀로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 사이로 푸른 빛을 보이는 내 하나밖에 없는 등불을
외로운 나의 벗을 삼으니 축복받게 하소서
희망의 빛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내게 행운을 내리소서
넓고 외로운 세상에서 길고 어두운 여행길 너와 나누리
하나의 꽃을 만나기 위해 긴긴 밤들을 보람되도록
우리 두 사람은 저 험한 세상 등불이 되리.”
내가 처한 상황이 지금은 비록 너무 힘들고 세상은 너무도 악하고 가혹하더라도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열심히 공부하여 등불이 되겠다는 마음을 노래한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주님의 공현 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이 축일을 제대로 지내는 우리라면
어둠을 그저 불평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주님 말씀대로 그리고 오늘 동방박사들처럼
세상의 별이 되고, 촛불이 되고, 등불이 될 것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