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냅니다.
그러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천사에게 들은 말을
알려 줍니다.
그것을 들은 사람들도 놀라워하지만
그것을 전한 목자들도
천사가 한 말을 그대로 듣고 본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이어서 아기는 천사가 일러 준 이름대로
예수라는 이름을 받습니다.
목자들은 천사의 말에 아기를 찾게 됩니다.
천사의 말이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그들은 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천사의 말대로 아기는 이름을 받습니다.
오늘 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천사의 말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즉 하느님의 뜻이 오늘 복음 전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뜻에 따라 행동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뻐합니다.
새해 첫 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알아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 한 해를 살아가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관계를 맺으면서
당신의 뜻을 계속해서 전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뜻은
우리가 복종해야할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임을
복음은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이루기 힘든 것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 놀랍기도 하겠지만
그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느님께서 정말 계시며
그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서 우리 곁에 계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면서
우리는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하느님의 뜻이 때로는 나의 뜻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누구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내 뜻을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동반자이시며
동반자라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관계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뜻을 찾으면서
한편으로는 내 뜻도 함께 바라보고
그것으로 하느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대화는 우리를 기쁨과 행복으로 이끌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