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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이 마을 저 마을로 복음 선포 여행하시는데,

가시는 곳마다 병자와 기가 꺾인 이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고 전합니다.

 

오늘은 이런 주님을 보며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나의 가엾은 마음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성찰을 했습니다.

 

저의 전 인생을 보고 수도 생활을 보면

스무 살 중반까지는 이 고통스럽고 악한 세상을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황하고 고뇌하며 답을 찾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니 이때까지의 저는 남의 고통을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 때가 아니었고,

오히려 누가 이 고통으로부터 나를 구해줄까?’ 구원자를 찾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 십 년 넘게 방황하고 고민하다가 구원자 주님을 새롭게 만난 뒤에는

가여운 사람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그들을 찾아서 온 세상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국내의 가난하고 병든 이들

그러니까 결핵 환자들, 쓰레기 줍는 이들, 야학으로 공부하는 이들,

공장 노동자들, 시골에서 문화 혜택이나 신앙의 돌봄 없이 사는 이들에게로,

그다음엔 북한으로 중국으로 러시아로 중앙아시아로 범위를 넓혀 찾아갔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범위가 좁아 들어 주변 분들,

그러니까 찾아가지 않고 찾아오는 분들과 연민을 나누는 정도로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이 외부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어서 그리된 것도 있지만

기가 꺾인 이들을 찾아가기엔 제 기운이 달려서 그리된 측면도 있고,

더 근본적으로 제 마음이 점차 멀리가 아니라 가까이로 달라졌습니다.

 

멀리 있는 이들의 고통이 눈에 보일 때는 가까운 이들의 고통을 보지 못했고,

심지어는 가까운 이들의 고통을 보기보다 불만스러운 것들을 더 많이 보았습니다.

 

이것이 가까운 사랑에 실패한 이유 곧

멀리 있는 사람은 사랑하고 가까운 사람은 미워하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려면 그의 고통이 보여야 합니다.

그의 단점과 잘못과 죄와 악이 보이면,

다시 말해서 그의 단점과 잘못과 죄와 악이 가여워 보이지 않고,

불만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면 사랑은 이미 저만큼 물 건너 간 것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주님처럼 이 마을 저 마을로 찾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주님께도 고통 중에 있는 분들에게도 무척 많이 죄송하지만 사랑일지라도

욕심부리지 않고 겸손하게 가까운 고통들에 대해 가엾은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가엾은 마음,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듯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 가엾은 마음만은 사라지거나 졸아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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