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면서도
혼자서 그 모든 사람을 감당하시기에는
일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권한을 나누어 주십니다.
이제 제자들도 예수님처럼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시고는 당신께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신 것처럼
제자들도 하늘 나라를 선포하게 파견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권한을 거저 제자들에게 주신 이유는
제자들이 그것을 거저 사람들에게 주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흐름이 생깁니다.
하느님에게서 시작한 선의는
몇몇 사람에게 전달되고
그들은 그것을 옆 사람에게 전합니다.
그러면서 하늘 나라의 복음도 같이 선포됩니다.
즉 하느님의 선의가 전달되는 과정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선포되는 과정과 같으며
그렇게 하늘 나라는 확장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그 무엇이든
그것을 우리는 하느님께 받았습니다.
우리의 필요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또한 우리는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받은 것을 나눌 때
우리는 앞에서 말한 하나의 흐름에 속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도 하늘 나라를 확장하는 데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그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그것은 물질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를 위한 마음에 기도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지 못할 수 있고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만
내가 가진 것을 주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는 그리 넓지 않고
우리가 해야하는 범위는
그리 넓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한 사람 한 사람 건너가다보면
어느새 이 세상 모든 곳에 하늘 나라가 전해질 것입니다.
우선 내 옆의 사람에게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가진 것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