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좋게 보는 것과
하느님께서 보시는 것이 같지 않음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모든 좋은 것은 하느님에게서 온다고 할 때
사람들의 관점과 하느님의 관점이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좋게 보는 것과
하느님께서 보시는 것이 다르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좋게 보는 것은 다른 무엇이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소위 말하는 세속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구분해서
사람들이 좋게 보는 것은 세속적인 것이고
하느님께서 좋게 보시는 것은 영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속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구분하는 마음에는
이미 판단이 들어있습니다.
영적인 것이 더 뛰어난 것이고
세속적인 것은 그야말로 속된 것이기에
우리가 지향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좋은 것은 하느님에게서 온다고 말할 때
그러한 구분이 필요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하느님에게서 오는 좋은 것으로
나를 드러내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세속적인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영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비싼 옷을 입지 않고 허름한 옷을 입습니다.
비싼 옷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허름한 옷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겉으로 볼 때 세속적인 것을 피하고
영적인 것만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 사람은 영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을
삶에서 듣지 않고 겉모습에서 듣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을 놓치고 나면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나에게 기쁨을 주지 않으면
우리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거룩하고 더 영적인 것으로 나를 포장합니다.
보여주기 식에 집중하게 되면
하느님과의 기쁨에 다시 집중하는 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더 나아가 보여주기 식 삶은
나 자신을 잃게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
스스로 더 혼란스럽게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삶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나의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지
솔직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