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잘 아시다시피 오늘 전교주일에 읽은 마태오복음은
주님께서 열한 제자 곧 사도들을 모든 민족에게 파견하시는 내용인데
앞서 열두 제자를 처음 파견하실 때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가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만을 찾아가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마태오복음의 관점은 이런 것입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런 다음 모든 민족에게입니다.
부활과 성령 체험 전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후에는 모든 민족에게입니다.
이것은 파견 곧 전교의 확장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곧 나와 집안을 가지런히 한 뒤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라는 것과 같은 확장 이론입니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집안도 엉망이면서
정치한다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거지요.
사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전교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전교하려고 들지도 않겠지만 전교하려 해도 누가 그에게 전교되겠습니까?
행복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야 뭔 말을 해도 설득력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도 다 전교하지 않고,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 말해도 그것으로 전교되지 않습니다
복음으로 행복한 사람만이 전교도 할 수 있고 그의 전교로 전교도 되는 법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복음으로 행복한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복음으로 행복한 것이 전교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행복한 것이 너무 감사하면서도 나만 행복한 것이 미안한 사람,
나는 행복한데 불행한 다른 사람이 너무 불쌍해 안타까운 사람,
그것도 난 복음으로 행복한데 남은 그렇지 않아 안타까운 사람,
그런 사람만이 나처럼 복음을 믿어 행복해 보라고 권유할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사랑이고,
복음의 사랑만큼 전교가 확장되는 것임을 성찰하고 다짐하는 오늘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