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가을 바람이 되어 전하는 편지

 

아침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성당 앞 대나무 그늘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들국화 세송이,

 

바람결에 날리는 수도복 치맛자락,

가을 하늘 한 가득

흰구름 떠 있고

간간히 모습을 드러낸 파란 얼굴,

 

가을 햇살 머무는 논두렁 곁에서

기름바른 억새들이 손짓하며 날 부릅니다.

들판은 벌써 잔칫날,

 

주님을 생각하면 내 마음 흐믓하고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내 마음 설레입니다.

생명을 돌보시는 아버지께서

나의 비천함을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깊은 만족 불러오는 오감의 창가에 앉아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수취인도 없는 누군가에게,

 

살랑거리는 바람이 되어

편지 한 장 손에 들고 달려갑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가을 바람이 되어 전하는 편지 가을 바람이 되어 전하는 편지   아침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성당 앞 대나무 그늘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들국화 세송이,   바람결에 날리는 수도복 치맛자... new 이마르첼리노M 2025.10.15 7
1670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   안개비가 내리네 호박색깔 벼이삭에   안개비가 내리네 청춘을 자랑하는 가을 채소밭에   안개비가 내리네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는 정치... 이마르첼리노M 2025.10.12 30
1669 묵주기도 묵주기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역사라는 장엄한 성화(聖畫) 앞에서, 성모님의 푸른 망토 아래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기도.   묵주알 하나하나가 기억의 ... 이마르첼리노M 2025.10.07 35
1668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묵주기도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묵주기도   묵주의 기도는 단순히 기도문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구원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 즉 그리스도의 신비를 성모 ... 이마르첼리노M 2025.10.07 23
1667 검소한 삶이 중심을 바꿉니다. 검소한 삶이 중심을 바꿉니다.   검소함은 외부의 보상(권력, 명예, 재물)에 의존하지 않고 내면의 가치와 만족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조직에 무릎 꿇지 않는 ... 이마르첼리노M 2025.10.04 32
1666 세 가지 열쇠와 하나의 기쁨 세 가지 열쇠와 하나의 기쁨   가난은 허물을 벗는 옷차림, 세상의 무게를 놓아버리는 해방의 열쇠. 가진 것 없어도 발걸음 가볍고 그리스도의 발자국의 흔적이 ... 이마르첼리노M 2025.10.04 28
1665 새벽기차 안에서 새벽 기차 안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안개 자욱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새벽 기차 안에서 차창을 스치는 가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후반기 인생의 간이역을 ... 이마르첼리노M 2025.10.01 46
1664 가을 바다에 물든 현존의 신비 가을 바다에 물든 현존의 신비   가을 바다에 노을이 물들면, 내 마음도 붉게 타오릅니다. 그 강렬함 속에 원천의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이내 잔잔한 ... 이마르첼리노M 2025.09.25 47
1663 가을밤의 위로 가을밤의 위로   저무는 해, 마지막 햇살은 떨어진 꽃잎 위로 붉게 녹아 흐르고 긴 그림자 드리운 길 끝에서 아득한 그리움이 바람에 실려와 마음의 문을 두드... 이마르첼리노M 2025.09.24 52
1662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누구에게나 삶의 중심에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부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은 단순한 실패가 아... 이마르첼리노M 2025.09.19 63
1661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예수께서는 고난을 통해 순종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히브 5,8)   예수님조차도 극심한 고난, 즉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 이마르첼리노M 2025.09.15 48
1660 가을 편지 가을 편지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가을 편지를 쓴다   폭염에 화상을 입은 생명들처럼 아픔을 견뎌온 너의 삶에서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았지   아직은 설익었지... 이마르첼리노M 2025.09.13 50
1659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폭염 사라진 가을 아침 투명한 공기 속으로 서늘한 숨결 스며들고 풀잎 끝 이슬 맺힌 거미줄 한 올에 오롯한 우주를 보네.   정오의 태... 이마르첼리노M 2025.09.11 58
1658 성지순례 준비기도 성지순례 준비기도   언제나 자비와 선하심으로 돌보아주시는 주님! 저희에게 성지순례의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프란치스코에게 주님의 발자취... 이마르첼리노M 2025.09.07 58
1657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안다고 주장하며 모르기를 거부하는 자, 그는 맨홀 위를 걷는 외줄타기 곡예사. 단단히 닫힌 쇳덩이 아래, 무의식의 심연을 가린 채 스... 이마르첼리노M 2025.09.06 5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