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는 더 받는다는 말씀이
언뜻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것을 말하는 마르코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주는 만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받을 때에는 준 것에 덧붙여
다른 것도 더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부분이 루카복음에서는 생략되었다고 본다면
가진 자가 더 받는 것은
중간에 가진 자가 나누어 주는 것이 있습니다.
즉 가진 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눌 때
그것의 보답도 받지만
보답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받는다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가진 것이 없는 자는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움켜쥐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움켜쥐고 있는 것을 빼앗긴다는 것은
누군가 그것을 빼앗아간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움켜쥐고 쓰지 않는 것은
결국 나에게도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다는 마음의 안도감은 있지만
나도 쓰지 않고 창고에 있는 것은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는
상대적인 관점입니다.
나눌 마음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볼 때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마음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나눌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것도 나에게 소중하고
저것도 나에게 중요합니다.
물론 나누어 주는 사람도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나에게 필요 없어서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소중하기에
남에게도 소중하게 사용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나누어 줍니다.
그렇다면 나누지 않는 사람은
그 좋은 것을 나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나라도 잘 사용하면 좋은데
앞에서 본 것처럼
나도 쓰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결국 풍요로움은
내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눌 마음이 있느냐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나는 어떻게 대하는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