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싶은 것은
내 목숨일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잃는 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목숨이지만
때로 우리는 내 목숨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내 목숨이 지닌 가치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음을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사랑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가치가 더 높기 때문에
사랑을 위해서
사랑을 선택하다보니
내 목숨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위험에 빠진 다른 사람을 구하다보니
자기 목숨을 잃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자기 몸을 던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이라고 말씀하셨고
몸소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즉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았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숨을 구하는 것은
때로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내 목숨이 중요하기에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고도 눈을 감습니다.
그를 도와주다가 내 목숨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나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목숨을 구하려는 마음은
이렇듯 우리를 더 큰 두려움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유를 잃고
나로서 살아가지 못합니다.
생명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그것은 내 삶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내 목숨이 아닌 다른 가치를 선택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 그러한 용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도우심입니다.
우리가 더 큰 가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총을 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