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야곱의 얘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야곱은 이제 오랜 타향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
형 에사우와의 두려운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만남을 앞두고 야곱은 하느님의 축복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그는 먼저 가족과 종들을 모두 보내고
하느님과 독대하고는 밤새도록 하느님과 씨름합니다.
그런데 어찌나 끈질기게 덤비는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뤄 이겼다는 말과 함께 그는
마침내 하느님으로부터 항복도 얻어내고 복도 얻어내고야 맙니다.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도 얻게 되는데
열두 지파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이 이름에서 비롯되고,
그의 열두 아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그의 어두운 면을 얘기하자면 그는 욕심이 많고 야비하며
약점도 무척 많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 목적을 이뤄내는 사람인데,
그러나 그가 이스라엘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영적인 싸움도 끈질기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는 형 에사우도 이기고
형에게서 도망쳐 찾아갔던 외숙 라반에게 내내 핍박을 당했지만
라반의 딸들을 아내로 얻고 그들에게서 난 아들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함께 돌아감으로써 마침내 사반도 이긴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하느님도 이겼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무슨 뜻이고 어떻게 이겼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자기가 원하던 것을 끝내 얻어냈다는 뜻이고,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으로 얻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형 에사우와 만나기에 앞서 하느님의 강복이 꼭 필요했습니다.
형의 적개심을 풀고 오히려 환심을 사기 위해 자기가 인간으로 해야 할 것은
다했고 그래서 이제 하느님의 강복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는 이렇게 청합니다.
“저에게 축복해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도 이래야 합니다.
원수와 맞서기 전에 이래야 합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이래야 하고,
원수였던 자와 화해하기 위해 이래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복을 주실 때까지 청해야 합니다.
제풀에 지치거나 기가 꺾이지 말고 들어주실 때까지 청해야 합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비유를 드신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과부가 올바로 판결해달라고 재판관에게 청할 때 끈질기게 청하면
그가 비록 불의한 재판관일지라도 들어줄 것이고
귀찮아서라도 들어줄 것이라고 이 비유에서 말씀하셨잖습니까?
그런데 하느님은 불의하지 않고 정의로우시고,
귀찮아하지도 않고 기꺼이 들어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철석같이 믿는 것,
그렇게 믿기에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청하는 것,
이것이 하느님도 이기는 방법인데 이것을 야곱에게서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