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것 때문에 제자들이 근심하지만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다 오늘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근심이 다 기쁨으로 바뀔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기쁨으로 바뀌는 근심이나 고통이 있는가 하면,
근심과 고통으로 끝나고 마는 근심과 고통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행불행이 여기에 달렸는데
그런 인생은 얼마나 억울하고 불행합니까?
그런데 우리 주변을 보면 그런 인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쁨이란 내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것을 얻을 때 오는 것인데,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일지라도 아무 고통 없이 얻게 되면
그 기쁨이 작거나 아무 기쁨이 되지 못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통과 기쁨은 정비례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오래 고생하고 고통이 크면
그만큼 더 기쁘고 오래 지속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진 애를 썼건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수도 있고,
얻긴 했지만 아무 기쁨이 되지 못하는 수도 있습니다.
힘이 없어서 얻지 못하거나
헛것을 얻으려고 했기에 그런 건데 어쨌거나 헛고생입니다.
그러니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불행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론으로는 간단합니다.
힘이 없으면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힘이 없는데도 자기의 무력함을 인정하지 않기에
무진 애를 고집스럽게 쓰는 것이고 헛고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력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긴 하는데
똑같이 무력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도 힘들게 하고 헛고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도움을 청할 곳에 청해야겠지요.
하느님께.
그런데 불행의 더 많은 경우는 헛것을 얻으려다 헛고생하는 것입니다.
기껏 얻었지만 기쁨이 되지 못하거나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헛것을 얻으면 소유하고 난 뒤 묘하게도 허무 또는 허탈합니다.
이것을 위해 그토록 애를 썼나 하는 감정이 몰려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하고 소유하려는 많은 것이 이런 것입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을 소유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사랑할만한 것을 사랑함으로써 소유하고 도움을 받아 소유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고자 하면
이 모든 것이 일거에 다 이뤄지고 기쁨도 인격적인 기쁨이 될 것입니다.
사랑의 기쁨이 최고잖아요!?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