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생각지 않는다면
자기 목숨을 미워하고
자기 목숨을 잃는 것은 쓸데없는 짓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전부라면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무엇 하러 잃습니까?
그러므로 잃어야 할 자기 목숨은 이 세상에서의 목숨이고,
얻어야 할 목숨은 저세상에서 얻게 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잃어야만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하는데
누구나 때가 되면 죽게 되고 자기 목숨을 잃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이런 육신의 죽음이 아닐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잃어야 자기 목숨이란
육신 생명이 아니라 바로 죽여야 할 자기일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미워하고 죽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기는 배타적인 자기이고,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자기이며
자기를 희생할 줄 모르는 자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썩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비유를 드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이르도록”이란 말의 의미를 새겨
살아도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살고
죽어도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죽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랑이고,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죽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자기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 죽는다고 한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위해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웃을 위해 산다는 것이지요.
주님을 위해 죽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웃을 위해 죽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축일을 지내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 바로 이런 분들이기에
이들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모범을 보고 배우는 오늘 우리가 돼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