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는
네 개 복음서 모두 전합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에게도 친근한 부분인데
요한복음의 이야기는
다른 세 복음서와 조금은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빵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군중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빵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하지만 공관 복음에서는
시간이 늦어지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걱정하면서
빵 이야기를 꺼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빵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필립보에게 물으시는데
이것은 필립보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고 설명을 덧붙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배고픔을 잘 알고 계시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빵 이야기의 출발점도
제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필요를 알고 채워주시려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느님은 물질적인 것만 채워주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필립보는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물질적인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부분을 채워주려고 하십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군중이 예수님을 따라 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빵을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사람들은 단지 표징을 보았기에
예수님을 따라갔다고 표현하지
무엇이 필요해서 예수님을 따라갔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무엇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필요한 부분을 예수님께서는 잘 알고 계시며
그것을 채워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할 때
하느님께서는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적인 부분도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 사랑과 관심에 의지하여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