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07.23 05:40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조회 수 218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 48)'

 사람들에게 자신으 소개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주로 다음의 말로 소개를 시작한다. '김요한 형제입니다.'

 수도복을 입고 있거나, 끌러지를 입고 있는 경우라면, 사람들이 쉽게 내 신분에 대해서 알아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김요한 형제입니다.' 라고 소개를 시작하면, 나중에 사람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당황한 사람들에게 주로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왜 수도자인 것, 혹은 부제인 것을 말하지 않았는가이다. 혹은 심하게 표현하자면 왜 속였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내가 속였나? 자문해 보기도 하지만, 나는 속일 의도는 없었는데..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나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주님 안에 우리 모두는 형제, 자매들이다. 심지어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셨다는 것은, 아니 예수님께서 우리를 형제, 자매로 생각하신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신이 인간과 형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인간 사이에서 높고 낮음, 수도자, 성직자, 평신도의 신분의 차이는 의미가 없어졌다. 모두가 다 주님 안에서, 그리고 주님과 함께 형제, 자매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그런 말에 당황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내가 수도자이기에, 내가 부제이기에 나를 존중해 주고 싶은, 다른 사람과 구별으 하는 것이 아닌, 구분을 해서, 더 신경 써 주고 싶은 마음이 그 안에 있음을 보곤 한다.

 하지만, 수도자로서, 성직자로서 사람들에게 받는 호의 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같은 형제, 자매로서 받는 호의를 나는 더 좋아한다.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는 똑같다. 그렇기에 내가 특별히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을 받아야 하고, 더 편한 것을 누려야 할 이유가 없다. 아니 어쩌면 내가 수도자로서의 삶을 선택했다는 것은, 더 불편한 생활, 덜 좋은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기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그러한 과호의가, 내가 살아가려는 삶의 길에서 나를 뒤로 끌어내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그러한 편안함에 익숙해 있는 내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익숙함은, 그러한 편안함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그래서 그 주어지지 않음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 더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나는 아직 부족한 수도자이구나.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형제로 살아간다는 것, 물론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 가장 큰 것이라면, 사람들에게서 맏는 호의일 것이고, 관심일 것이다.

 하지만, 형제로 살아간다는 것,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된다. 인간 관계에서 형제, 자매 만큼 가까운 사이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형제로 다가가는 만큼, 나는 그들과 더 가깝게, 밀접하게 된다. 내가 친누나에게 이야기 하듯, 나의 기쁨, 나의 어려움을 그들과 나눌 수 있고, 또한 나도 그들의 기쁨, 그들의 어려움에 함께 할 수 있다. 수도자이기에, 성직자이기에 일반 신자드레게 개인적인 사생활을 숨기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벽을 쌓고, 관계에 제한 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세세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은 그다지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열려 있음은, 형제, 자매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형제가 된다는 것,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하느님의 뜻은, 아마도 점점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 신분이 높은 사람, 낮은 사람, 그 모두에게 형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형제가 되는 것은, 우리를 일치로 이끌고,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형제가 되겠습니다. 저에게 형제가 되어주시고, 서로 형제, 자매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박제노 2013.07.23 08:31:10
    좋은 나눔 감사드려요~ 형제가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를 따르는 것이기에... 형제가 되었다는 것은 복음의 열매가 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나를 내어주는 '형제가 되어줌'과 동시에 나의 울타리 없이 남을 받아들이는 '형제를 받아들임'을 통해 '형제가 되어감'의 여정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ul

    연중 제 17 주일-울지 않아도 젖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 말씀을 삐딱하게 이해하면 청하지 않으면 안 주실 것이고, 찾지 않으면 얻지 못하게 되며, 두드리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을 거란 말인가...
    Date2013.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6
    Read More
  2. No Image 27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는 없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
    Date2013.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7
    Read More
  3. No Image 26Jul

    연중 16주 금요일-아무 말이나 명심치 말 것입니다.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오늘은 “새겨들어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이지요. 전에 수없이 이 복음을 읽었건만, 그리고 이 말씀을 가지고 강의도 여러 차례 했건만 새겨들으라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
    Date2013.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88
    Read More
  4.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주님의 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의 잔>   주님께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당신 잔을 마실 수 있겠냐고...
    Date2013.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13
    Read More
  5. No Image 24Jul

    연중 16주 수요일-자존심으로 하는 얘기는 사랑이 아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
    Date2013.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1
    Read More
  6. No Image 23Jul

    피는 못속인다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55
    Read More
  7. No Image 23Jul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 48)' 사람들에게 자신으 소개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주로 다음의 말로 소개를 시작한다. '김요한 형제입니다.' 수도복을 입고 있거나, 끌러지를 입고 있는 경우라면, 사람들...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1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964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