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1 추천 수 0 댓글 1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3주간이 되면서 전례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셔야 할 이유를 하나하나 전합니다.

어제 주일 복음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심으로 죽음을 재촉하신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과부와 나병 환자만 고쳐 주시는 분이 아니라

이방인인 나아만과 과부도 구해주신 분이라고 하여 죽음을 재촉하신 얘기입니다.

 

성전 정화를 하지 않으셨으면,

이런 얘기를 하지 않으셨으면,

주님께서 돌아가시지 않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으면 어제 말씀드린 대로

사람들이 치우라는 말씀대로 잡것을 치웠다면,

주님 말씀을 듣고 민족 편견적인 믿음을 깼다면

주님께서 돌아가시지 않을 수 있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인간의 잘못된 믿음들이 여럿 드러납니다.

우선 이미 말씀드린 대로 민족 편견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편견이 본래 나쁜 것이지만 편견적인 믿음은 더 나쁜 것이고,

편견도 다른 편견이 아니라 민족적인 편견은 더더욱 나쁜 것이지요.

 

하느님께 대한 다른 민족의 믿음은 틀려먹었고 자기들의 믿음만 옳다는 편견,

하느님께서 자기들만의 하느님이시고

다른 민족은 사랑치 않으신다는 편견에서 더 나아가

다른 민족을 사랑하셔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실은 믿음도 아닐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셔서도 안 되겠지요?

 

나아만의 믿음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서 많이 부족한 믿음이지요.

그는 치유를 받기 위해 엘리사에게 가는데 이스라엘 종의 말만 믿고 갑니다.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종의 말만 믿고 갔으니 대단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이랄까 믿음으로 간 것이고,

하느님을 믿고 간 것이 아니라 종이든 엘리사든 인간을 믿고 간 것입니다.

 

그가 하느님을 믿지 않고 엘리사를 믿었다는 표는

엘리사가 자기의 치유를 위해 적극성과 정성을

더 보여 주기를 바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의사가 치유해주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의사가 치유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면

굳이 하느님께서 치유해주시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의사가 얼마나 능력에 노력을 더하는지 그것을 볼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의사를 통해 고쳐 주시는 거라고 믿으면

의사의 능력이나 노력이나 정성은 그리 중요치 않을 겁니다.

 

주님께서 칭찬하신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집에까지 오실 필요도 없고

자기 종의 이마에 손을 얹어주실 필요도 없다고 믿었습니다.

 

나아만은 또 요즘 자연 치유자들이 주장하듯

좋은 물이 치유해 줄 거라는 믿음도 비칩니다.

 

그래서 요르단강 물보다 자기 나라 강물이 더 좋다고 하고,

물로 씻는 세례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물이 치유해준다고 믿습니다.

 

나아만은 또 치유를 받기 위해 자기의 정성도 극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자기 정성이 부족하면

하느님께서 치유해주지 않으실 거라고 믿는 것이고,

결국 하느님 은총의 무상성 곧 거저 주시는 하느님 사랑을 믿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들에게 밥을 줄 때 아들이 하는 짓 보고 줍니까?

예쁜 짓 하면 주고 미운 짓 하면 주지 않습니까?

먹고 싶어 하면 주고 먹기 싫어하면 안 주는 것 아닙니까?

필요하면 주고 필요치 않으면 주지 않는 것 아닙니까?

 

인간의 정성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는 조건이 아니라

무상으로 주시는 은총을 우리가 받는 조건임을 이제야 저는

알았습니다.”라고 한 나아만처럼 이제라도 깨닫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4 07:08:08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Mar

    사순 제3주간 월요일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예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에 대해 질투하는 것인지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를 잘 모르는...
    Date202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
    Read More
  2. No Image 04Mar

    사순 3주 월요일-이제라도 깨닫는

    사순 3주간이 되면서 전례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셔야 할 이유를 하나하나 전합니다. 어제 주일 복음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심으로 죽음을 재촉하신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과부와 나병 환자만 고쳐 주시는 분이 아니라 이방인인 나...
    Date202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71
    Read More
  3. No Image 04Mar

    2024년 3월 4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6
    Read More
  4. No Image 03Mar

    사순 제3주일

    파스카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자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그럴 권한이 있는지 물으면서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표징으로 말씀하시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듣지 못...
    Date202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5
    Read More
  5. No Image 03Mar

    사순 제3주일-치울 것인가? 허물 것인가?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어 성전을 정화하신 얘기입니다. 성전은 하느님과 만나는 특별한 장소이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성전 안에 가득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잡놈들이 가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의 경우 성당에...
    Date202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8 Views657
    Read More
  6. No Image 03Mar

    2024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6
    Read More
  7. No Image 02Mar

    사순 2주 토요일-더 큰 사랑에 더 감사하는

    오늘 비유는 보통 탕자의 비유라고 하는데 실은 자비의 하느님 또는 하느님의 자비가 주제이고 그래서 자비의 하느님 비유가 제목으로 맞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비유에 나오는 세 사람을 소설이나 영화의 캐릭터 보듯 하나하나 다 보는 것이 좋을 것...
    Date2024.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6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