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17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저는 저의 동기 수사님 삼우 미사를 가족과 함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제가 마침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고

올해 2024년을 맞이해야 할 날이었기에 이런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연말연시에 우리는 버리고 갈 것과 가지고 갈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가져가야 할 것은 챙겨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였고,

마찬가지로 수사님에 관련해서도 안 좋은 기억이나 감정은 버리고,

좋은 기억과 감정과 유산은 간직해야 할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에게만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올해 나는 무엇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선 작년의 무엇을 내가 가지고 살아야 할까 생각해봤는데

아예 새롭게 시작하고 살아가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는 새롭게!

새 술은 새 부대에!

 

작년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작년이 올해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올해는 새해니 새롭게 시작하고 새롭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겠습니다.

 

그런데 새로울 것이 뭐 있겠습니까?

이 나이 먹도록 이것저것 살아봤는데 안 살아본 새로운 것이 있겠습니까?

사랑 말고 우리가 살아야 할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 말고 살아야 할 다른 무엇이 있겠습니까?

 

코헬렛서가 얘기하듯 태양 아래 새로울 것이 없고 다 있던 것입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 ‘이걸 보아라. 새로운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 이전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그러므로 새롭게 산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사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사랑 아닌 다른 것을 산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새롭게 사는 것인데,

새로운 영혼으로 새롭게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오스딩 성인이 고백록에서 얘기한 바로 그 오랜 새로움입니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삽나이다.”

 

우리가 살아야 할 것은 천지창조 이전부터 영원까지 살아야 할 사랑,

그 하느님의 오랜 사랑이고 그것을 매일 그리고 매해 새롭게 사는 것인데

오늘 축일로 지내는 천주의 어머니 마리아처럼 성령으로 잉태하면 됩니다.

 

새로운 영혼, 새로워진 영혼은 성령의 영혼입니다.

성령으로 매일 천주를 잉태하면 새로운 영혼이고 새로워진 영혼이 됩니다.

 

그럼으로써 진주조개가 진주를 잉태하듯

성령의 영혼은 사랑을 잉태하여 하느님 사랑을 만들어냅니다.

 

잘 아시다시피 모든 조개가 진주를 생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몸 안에 들어온 모래와 같은 이물질을 진주 핵으로 품고,

오랫동안 인고의 시간을 거친 다음 생성되는 것만 진주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몇십 년의 고통을 사랑으로 살아온 결과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반드시 고통을 사랑으로 살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그러나 차츰 성령의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고통을 진주로 못 만들어내는 삶은 고통스럽기만 하고 슬픕니다.

고통이 진주가 되게 올해도 살아가야 하고

고통을 하느님 사랑으로 만드는 과정을 올해도 살아내야 합니다.

 

그렇게 올해 살아가시라고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올 한해 고통이 없게 해달라고 여러분을 축복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무슨 축복이냐고 서운하단 소리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그러는 중에도 올해 평화 주시기를 모세처럼 빌겠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3:32
    09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첫날에)<br />http://www.ofmkorea.org/198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3:10
    10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한 처음의 어머니처럼)<br />http://www.ofmkorea.org/346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2:51
    11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평화를 염원하며)<br />http://www.ofmkorea.org/471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2:30
    12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마리아와 함께 그리고 마리아처럼)<br />http://www.ofmkorea.org/54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2:09
    13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새해에는)<br />http://www.ofmkorea.org/46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1:48
    14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br />http://www.ofmkorea.org/590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0:28
    15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하느님의 복덩이들)<br />http://www.ofmkorea.org/7346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40:01
    16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새해에 복덩어리)<br />http://www.ofmkorea.org/855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39:39
    17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올해는 우리도 다중 인격자가 되자!)<br />http://www.ofmkorea.org/9725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1.01 05:39:16
    18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br />(축복만이 아니라 축성도 받는 올해가 되시길)<br />http://www.ofmkorea.org/11593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an

    2024년 1월 3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2
    Read More
  2. No Image 02Jan

    1월 2일-제소리는 개소리

    우리는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처럼 누구인지 질문을 받습니다. 질문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묻지 않고 물음도 받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며 살게 되겠지요. 그래서 하인인데도 주인처럼 행세하며 살다가 나중에 큰코...
    Date202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58
    Read More
  3. No Image 02Jan

    2024년 1월 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7
    Read More
  4.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오랜 새로움

    어제 저는 저의 동기 수사님 삼우 미사를 가족과 함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제가 마침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고 올해 2024년을 맞이해야 할 날이었기에 이런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연말연시에 우리는 버리고 갈 것과 가지고 갈 것이 무엇인지 성찰...
    Date202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17
    Read More
  5. No Image 01Jan

    2024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
    Read More
  6. No Image 31Dec

    성가정 축일-사랑과 자유

    우리 시대는 혼밥, 혼술의 혼족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도 아니 혼족이 무슨 뜻인지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혼자 사는 족속 또는 혼자 사는 가족이라는 뜻이지요.   제가 한심해하는 것은 신생아 수가 줄어든다고, 이러다가는 인구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
    Date202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46
    Read More
  7. No Image 31Dec

    2023년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