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얻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역설이 나옵니다.
 그 소중한 것을 잘 간직하기 위해서
 그것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버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가 버려야 할 우리 자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자신을 버린다는 표현에
 제 십자가를 진다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십자가를 지는 누군가가 있어야한다는 말씀으로 보면
 자신을 버린다는 것이
 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즉 나라는 존재가 있어야 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나 자신의 약함,
 나의 부족한 점이라고 생각할 때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나의 강점과 약점 모두를 지닌 채로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나의 온 존재로서 예수님을 따릅니다.
 부족함이 있어도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자격을 이야기하면서
 이런 부족함에도
 예수님의 제자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자문하기도 합니다.
 자격이 없음에도
 묵묵히 따르는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버리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소중한 나 자신을 잘 간직하기 위해서
 우선 나 자신을 강점과 약점을 포함해서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허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하느님과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깊은 관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이며
 영광에 참여하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