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형편없는 농부.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는데,
씨가 길에도 떨어지고,
바위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떨어져서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열매를 맺기도 한답니다.

이 비유에 대해 묵상할 때 과거에는
씨가 뿌려지는 곳들의 상태에 대해서만 봤는데
이번에는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해서 봤습니다.
왜냐면 이 복음의 제목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형편없는 농부가 있습니까?
그 귀한 씨앗을 아무 데나 뿌리는 농부가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이렇게 함부로 뿌려도 됩니까?

저는 가끔 입을 앙 다물 때가 있습니다.
저의 말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으면 입을 꽉 다무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는 이사야 말씀처럼
저도 감히 제 말이 허사가 되지 않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의 자존심입니다.

그런데 저의 말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치 않음에도
저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이렇게 말을 아끼는데
정작 당신의 말씀은 완수하고야 돌아온다고 하시는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낭비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신의 말씀을 낮추는 하느님에게서
우리는 사랑을 봐야 합니다.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잔소리가 많습니다.
잔소리가 입에 붙었다고 부정적으로 얘기하기도 하지만
어머니니까,
어머니의 사랑이니까 그렇게 줄기차게 잔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말씀이 아니고 잔소리 취급을 받고
고귀한 말씀으로 우러름 받지 않고 낮은 소리로 짓밟힐지언정
말씀을 아니 할 수 없는 겸손이고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이러합니다.
듣지 않는 우리도 듣기를 바라시며 계속해서 말씀을 내리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연히 귀 기울여야 하고 우러러야 하지요.
그러나 그것도 하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위해 말씀하시지 당신을 위해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러기에 안 받아들이면 길바닥이나 돌밭처럼 내 손해고
받아들이면 좋은 땅처럼 많은 소출을 내기에 내 유익입니다.

왜냐면 하느님 말씀은 사실
소리가 아니고,
말도 아니고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말씀은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관상하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고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을
잔소리로 듣는 사람은 불행하고
사랑으로 누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9.18 20:10:49
    사랑의 하느님을 알고 있으므로
    저는 무척이나 행복 합니다.

    맑은 밤 하늘에 환한 달이 둥글어 지고 있듯
    하느님의 사랑으로 나의 마음도 밝아지고 있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Sep

    한가위-감사의 DNA

    시인은 종이에서 구름을 본다고 합니다. 그것은 종이에 구름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시인은 종이가 된 나무를 보고, 나무를 키운 비를 보고, 비를 보낸 구름을 보는 것입니다. 시인이 이러 하다면, 시인이 이렇게 현상 너머의 것들을 본다면, 시인보...
    Date2010.09.22 By당쇠 Reply4 Views1020
    Read More
  2. No Image 21Sep

    마태오 사도 축일-배제되는 사람은 없다.

    아주 오래 전에, 수도복을 입고 다닐 때 일입니다. 어떤 수사님이 윤락가를 수도복을 입은 채 지나갔습니다. 그때 마침 신문 기자가 있다가 그 사진을 신문에 냈습니다. 마치 수도자가 윤락녀에게 간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명을 했지만 그 수...
    Date2010.09.21 By당쇠 Reply1 Views1020
    Read More
  3.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기도하는 순교

    “이 사람이 어디서 힘을 얻어 이런 일을 하는가?” 이 의문의 말은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의 엄청난 기적들을 보며 내뱉은 말입니다. 제가 한국 순교 성인의 축일을 지내면서 드는 의문도 같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00여 년의 박해 동안 ...
    Date2010.09.20 By당쇠 Reply0 Views1097
    Read More
  4. No Image 19Sep

    연중 제 25 주일-뚜벅 뚜벅

    약은 집사의 비유와 이어지는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라는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애기입니다. 그런데 약은 집사의 비유야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라는 가르침은 조금 난해합니다. 그렇지요. 약은 집사의 얘기는 이해가 갑...
    Date2010.09.19 By당쇠 Reply1 Views1673
    Read More
  5.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툐요일-형편없는 농부

    형편없는 농부.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는데, 씨가 길에도 떨어지고, 바위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떨어져서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열매를 맺기도 한답니다. 이 비유...
    Date2010.09.18 By당쇠 Reply1 Views902
    Read More
  6.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로 드러난 그의 사랑

    제가 교만해서 그런지 언젠가 신문에서 어떤 선수에게 제 2의 김 연아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 선수가 기분 나빠 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혹 그 선수는 기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제 2의 김 수환이라는 말을 ...
    Date2010.09.17 By당쇠 Reply2 Views1241
    Read More
  7. No Image 16Sep

    연중 24주 목요일-주님 사랑의 멱을 감고

    죄 많은 여인이 용서를 받는 오늘 루카복음의 얘기는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우선 다른 복음들은 다 예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의 사건으로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루카복음은 공생활 초기의 사건이고 예루살렘 근처 베타니아가 아니라...
    Date2010.09.16 By당쇠 Reply1 Views11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04 1105 1106 1107 1108 1109 1110 1111 1112 1113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