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의 주님이 말씀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글자그대로 받아들이고 허물어져가는 다미아노 성당을 고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는 자기가 그때까지 자기가 잘 알고 있고 해왔던 식으로 성당을 고치려 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가게에서 가서 옷감을 꺼내어 말에 실고 이웃 동네로 가서 그 옷감과 말을 모두 팔아 그 돈을 가지고 다미아노 성당의 사제를 찾아가서 그 돈을 주며 성당을 수리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성당의 사제는 프란치스코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 반대에 부딪혀서, 프란치스코는 자기의 생각을 내려놓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 뜻에 자기 마음을 열어젖힙니다. 그는 아시시 시내를 돌아다니며, 성당 수리를 위한 벽돌을 구걸합니다. 아마 프란치스코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동냥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나환자를 만남에서 맛보았던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는 체험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그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허물어져가는 집이 단순히 성당 건물이 아님을 알아차립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허물어져가는 프란치스코의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임을 알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그는 허물어져 가는 자기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을 고치는 일을 합니다. 그는 회개를 선포하고 형제들과 함께 복음적 삶을 살아갑니다.

프란치스코는 형제들과 함께 했던 회개의 여정에서 이 이미지, 집의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킵니다. 프란치스코는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동정 마리아를 칭송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천주의 궁전이시여, 기뻐하소서. 천주의 장막이시여, 기뻐하소서. 천주의 집이시여, 기뻐하소서." 프란치스코에게 성모님은 주님을 모신 집이고 장막이고 의복이고 어머니이고, 우리 또한 주님의 집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또한 그의 글 곳곳에 '주님의 영'이 우리 마음에 거하시도록 하라고 말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인준받지 않은 회칙 22장입니다. 이곳에서 프란치스코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인용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서두에서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모욕하는 이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돌아온 악령 말씀을 연결시킵니다. 악령이 누군가의 마음에서 나갔는데, 그 마음이 비어있으면, 그 악령은 다시 돌아와 그를 더 나쁜 상태로 끌고 간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전능하신 주 하느님이 머무르실 수 있는 자리와 거처를 우리 안에 마련하도록" 하라고 권고합니다.

 

프란치스코의 말씀에 비추어 이런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모욕할 때, 나는 '주님의 영'이 내 안에 거하시게 하는가?

우리는 자라면서, 나를 남보다 우위에 놓는 법을 익힙니다. 특히, 누군가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 남을 깍아내림으로 나를 높이곤 합니다. 어린 시절 이러한 생활양식은 나를 자괴감에 빠지지 않게 하기에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행동양식은 내가 다른 이와 조화로운 관계맺음을 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와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그를 보아야 하고, 또한 있는 그대로 자신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육화와 죽음에 의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나를 있는 그대로 그리고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나 또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고 너 또한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 너무 사로잡혀 나를 포장하는 작업을 그만두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에 앞에서,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에 심도록, 즉 예수님처럼 상처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도록 이끕니다. 죽음과 함께 있는 부활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5 프란치스칸과 아름다움 미는, 아름다움은, 프란치스칸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란치스코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에서 하느님을 &quot;아름다움&quot;으로 고백하였다. 프... 김상욱요셉 2013.01.19 7261
494 프란치스코 성인을 통하여 + 찬미예수님 저는 그동안 32년을 살아오면서 제가 원하는 삶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되며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날 줄은 몰랐습... 3 D.Andrea 2013.01.17 8326
493 프롬과 프란치스코의 대화 프롬은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소유 지향적인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 지향적인 자세이다. 소유 지향적인 자세는 온 세계를 자신... 김상욱요셉 2012.12.29 8635
492 스코투스와 성모의 원죄없이 잉태되심 스코투스는 성모님을 원죄없이 잉태되심과 관련된 사상적 체계를 세웠다. 그는 그의 하느님관과 다른 생각들과 관련시켜 성모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주장하였... 김상욱요셉 2012.12.06 7145
491 삼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삼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11月 19日 저희 아버님(신광현, 광렬요한)이 90세를 일기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종하셨을 때 아버님을 여읜 슬픔과 생... 신대건안드레아 2012.11.22 10257
490 작은형제들의 사회참여 사회 참여에는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의 삶과 괴리된 삶으로는 사회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셨던 부류의 사... 1 유프란치스코 2012.11.22 8794
489 양평 성 클라라 자매들이 늦은 인사드려요! 평화 와 선! 손에 식은 땀이 나는 듯 합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에 촌 스런 시골 수녀가 으리으리한 빌딩 숲 앞에 홀로 서 있는 듯 ^^ ... 2 양평클라라 2012.10.29 10318
488 감이라는 이름의 중용 +그리스도의 평화 성북동 앞마당에서는 어느덧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벌써 매달렸지 작년 이 맘 때가 생각난다. ... 김기환베드로M. 2012.10.22 9951
487 하느님의 집으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빛을 주시어 당신의 집으로 향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하느님의 빛을 소홀히 대... 김상욱요셉 2012.10.06 8941
»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 김상욱요셉 2012.09.24 9465
485 프란치스코에게 성령 프란치스코에게 성령은 그리스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성령에 대해 말할 때, &quot;성부의 영&quot;, &quot;성령&quot;이라는 용어 대신 &quot;주님의 영&quot;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것... 김상욱요셉 2012.09.16 9118
484 가난과 형제애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삶을 살았었고 형제들도 가난한 삶을 살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는 그냥 가난을 위한 가난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1 김상욱요셉 2012.09.08 9119
483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삶 프란치스칸들은 프란치스코 때부터 '복음적 삶'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자주 사용합니다. '복음적 삶'이 무엇을 뜻할까요? 이 말은 예수님의 행동을 그대... 김상욱요셉 2012.09.01 9361
482 개역개정판 한글 성경에 오류가 너무 많아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 같이 핍박 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개정한글판 말씀입니다. 그런... 장미 2012.07.03 11311
481 SNS 로 인도 카마시안에서 기도 부탁드린다는 메세지가 오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지인으로 부터 +나마스떼, 평화를 빕니다. 대만에 계신 수녀님으로부터 온 소식입니다. 인도에 계시는 카노시안 수녀님들께서 모든 수녀... 홍우진 2012.06.28 11113
Board Pagination ‹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