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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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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야서는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합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불안하다는 것은 안전과 안정이 위태로운 상황을 말함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지금 안전하지 않고 불안정하다는 말입니다.

 

지금 담벼락에 금이 가 있어 언제 집이 무너질지 모를 때 불안하고,

지금 암 투병 중인데 언제 죽을지 모를 때 불안합니다.

그리고 내가 죽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불안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굳세어져서 우리의 하느님을 보라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칼을 들고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보지 말고 하느님을 보라는 말과 같습니다.

헌데 이런 실제 상황에서 사람을 보지 않고 하느님을 보는 게 가능할까요?

 

인간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단한 사람이나

칼 든 사람을 제압할 힘을 지닌 사람은 혹 자기를 죽이려는 자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그래서 불안해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제가 존경하는 수사님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신 적이 있습니다.

옛날 제가 결핵환자들과 자활촌을 하기 위해 시골에 갔을 때

같이 간 환자 중에 한 분이 하루는 기도하고 있는 저희 방에

칼을 들고 들어와 저를 죽이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 자매님이 다른 분들과 우리 시설에 격려차 오셨는데

공교롭게도 그 자매님과 우리 형제 두 분 다 64일 기도 끝에 만난 겁니다.

 

그리고 우리 형제님께서는 여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가 끝나는 날

그 자매님을 만났으니 하느님께서 짝지워주신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그 자매님도 순진하게 그 말을 믿고 당장 결혼해주겠다고 한 것인데

제가 반대하고 나서니 그 형제님이 저를 죽이겠다고 온 것입니다.

그때 같이 기도하시던 수사님이 큰 소리로 지금 기도 중이니 썩 물러가라고

호통치셨고, 그 형제님은 놀라 돌아갔는데 그때 이후 저는 저도 수사님처럼

그렇게 담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오늘 이사야 말씀처럼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때문에 담대할 수 있을지 생각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실제 상황에서 하느님을 볼지, 사람을 볼지는 우리의 선택인데

오늘 이사야서는 굳세어져서 인간을 두려워 말고 하느님을 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앞서 봤듯이 인간을 두려워 하지 않고 우습게 보게 하는 것은

인간적인 굳셈으로도 가능할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 하느님을 보는 것은

인간적인 굳셈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오직 신앙적인 굳셈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는 말씀처럼 대림절은 오시는 주님을 볼 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는 말씀처럼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 수 있는 것은 주님께 대한 굳센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사야서의 "굳세어져라"는 고작 체력이나 마음이나 의지가

굳세어지라는 말씀이 아니라 믿음이 굳세어지라는 말씀인데

오늘 복음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눈총 속에서도 지붕을 뚫고 환자를

내려보내 치유받게 한 협력자들은 이런 굳센 믿음의 본보기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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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7 05:18:1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07 05:17:38
    18년 대림 제2주간 월요일
    (구원의 길로 같이 나아가는 구원의 협력자들)
    http://www.ofmkorea.org/173852

    17년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인간이 죄를 용서하기란 불가능하다.)
    http://www.ofmkorea.org/115292

    16년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주님 앞에 공동체로 나아가는 구원의 공동체)
    http://www.ofmkorea.org/96421

    15년 대림 제2주간 월요일
    (구원의 동역자들)
    http://www.ofmkorea.org/84920

    12년 대림 제2주간 월요일
    (맞이 열정)
    http://www.ofmkorea.org/44631

    11년 대림 제2주간 월요일
    (힘보다 강한 사랑)
    http://www.ofmkorea.org/5414

    10년 대림 제2주간 월요일
    (하느님 구원 사업의 동역자)
    http://www.ofmkorea.org/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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