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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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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여서인지 예수님의 변모 얘기를 묵상하니
다음의 얘기가 겹쳐지며 그림 그리어졌습니다.
이것은 제가 지어낸 얘기입니다.

남편을 일찍 사별하고 두 아이를 키우던 엄마는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며 오직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몸이 너무 피곤하고 밥맛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에 지쳐서 그런가보다 하고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검사 결과는 위암이었습니다.
그것도 온 몸에 전이되어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위암이었습니다.
그래도 자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이 엄마에게는 사치였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마저 몰아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파할 수도 없었고
아픈 티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엄마가 죽은 다음에도
꿋꿋이 살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까 시간만 나며 궁리를 했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시설이 없나 알아보기도 하고
입양을 시키는 것이 어떨지 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그런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추억을 아이들에게 남기는 것,
엄마가 얼마나 자기들을 사랑하는지를 아이들이 느끼게 하는 것.
그래서 엄마는 아이들과 마지막 추억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돈 버느라 지금껏 한 번도 아이들과 시간을 오래 같이 보낸 적도,
그래서 여행을 떠난 적도 없었습니다.
돈을 아끼느라 한 번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 먹이지도 못했습니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은 영문을 몰라 의아해하면서도 한껏 들떴습니다.
바다와 제주도의 멋진 풍광을 보면서 아이들은
“집에 가지 말고 여기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지어낸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 얘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하겠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지어냈는지 짐작을 하시겠지요?
예수님께서는 수난에 대한 두 번째 예고를 하시기 앞서
당신의 거룩한 변모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것이고
루카복음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예수께서 이 거룩한 변모를 보여주신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예루살렘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제자들은 황홀경에 취해 여기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타볼산에서 내려오셔야 하고
골고타 산을 오르셔야 합니다.
그래야지 천상의 시온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너무도 혹독하고 암울한 여정입니다.
그야말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하여 희망을 꺾지 않고 제자들이 같이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절망을 넘어서는 믿음과 사랑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골고타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제자들 앞에서 장엄하게 선포하실 필요가 있으셨고,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미래 영광의 주님 모습을 앞당겨 보여주시고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고
구름을 뚫고 장엄하게 선포하십니다.

이는 아브람이 체험한 신비경과 같은 체험입니다.
고향 땅을 떠난 아브람도 땅과 후손을 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이 신비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십니다.

오늘 이 아침, 저의 기도 또한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신비체험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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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2.28 13:42:24
    절망 속에 빠졌던 '나' 를
    우리 주님께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하느님의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방황 하지 않고,두려워 하지도 않으며
    피 땀 흘리시며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길을
    기쁘게 걸어 가려 합니다.

    늘 말씀으로,삶으로 하느님의 길을 제시 해 주시는
    당쇠 신부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10.02.28 13:42:24
    절망을 넘고
    믿음과 사랑의 뿌리를 내려
    천상의 시온 산에 머물기를 희망합니다.

    이른 아침에 좋은 말씀으로 지어주신
    아침밥을 맛있게 먹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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