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여년을 살았던 흑석동보다는
초교 3학년 까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현충원' 자리를 단연 내 고향이라 하겠습니다.

요즘처럼 가뭄이 심할 무렵,
청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릴라치면 심중팔구 비가 오리라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던...
동작동의 청개구리가 늘 제 마음 속에 자리해 있습니다.
또 어쩌다 시골길을 지나치노라면,
노오란 장다리 꽃이며 하이얀 감자꽃조차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 그런 것들은
지금도 표현키 어려운 제 마음의 설레임들입니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늘 닭 우리에 몇 마리의 닭이나 병아리가 있었고
다람쥐나 토끼...들이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은 거의 손자인 저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손자가 좋아하는 것들은 너무나 잘 아셨던 할아버지는
간혹 시골 장에라도 가시면,
손자 사랑이 제일 먼저 떠오르셨나 봅니다.
그래서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동작동의 자연과 더불은 신나게 챗바퀴 돌리는 다람쥐였고
알을 낳아 종종거리는 병아리들을 잘 거두는 닭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요즘 컴퓨터에 몰두해 있는 아이들은
오물거리며 귀여운 입을 놀리는 토끼들이
씀바귀나 아까시아 잎을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겠지요.
한여름 숲 속의 여치 울음이나 뻐꾸기 소리,
장맛비 속 비탈진 언덕길을 내어 달리는 물흐름 소리와
풀잎 물레방아 돌아가는 신기함에 시간을 잊는
청정 자연의 아이를 이해나 할 수 있을런지요.

 

할아버지와 함께 무척 먼 거리였던 '우면산'엘 가던 해,

감나무의 홍시가 주렁주렁하여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너무나 신기해 하던! 

또 중1년 때 였나요.

여름 방학을 기해 할아버지와 함께 관악산으로 식물체집을 하러 갔던 일.

체집한 것을 앨범으로 만들어 학교에 제출, 작품 전시까지 하여 특상을 받은 기억은

늘 할아버지께 대한 고마움으로 남아 있답니다.


곰방대를 지그시 물으신 할아버지의 바튼 기침 소리와 함께
가득한 손자 사랑이

자연 바람처럼 솔솔 불어오는 듯...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프란치스코를 닮은 단순한 사람...?

    T 평화와 선 성 프란치스코는 8세기를 지난 오늘에도 참으로 매력이 많은 분입니다. 근자에 회자되는 '생태'나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도 그 제일 첫 자리에 프란치스코 성인을 떠올리게 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면 얼핏 떠지는 게 ...
    Date2012.11.20 By김맛세오 Reply2 Views3680
    Read More
  2. No Image

    오랫만의 성거산 나들이

    T 평화와 선 성거산은 늘 가보고싶은 곳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6년동안 지내면서 특히 정든 산이며 주변의 자연들... 마침 11월 5일에 <관구 위령미사>가 있어 많은 형제들이 모였답니다. 저와 함께 지냈던 형제들 모두가 다른 멤바로 교체되...
    Date2012.11.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3220
    Read More
  3. No Image

    행복한 생일 타령

    T 온 누리에 평화 형(수)한테서 생일 전 전화가 왔었습니다.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역시 사랑하는 큰이모도 똑같은 전화를 주셨지요. 그러나 지방에 볼 일이 있다는 핑게를 대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생일인 의정부 외숙모께, "생신...
    Date2012.10.24 By김맛세오 Reply0 Views3328
    Read More
  4. No Image

    참,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아!

    T 온 누리에 평화 낮에 모처럼 손님(수녀님)이 오셨지요. 자투리 시간을 내어 바로 옆 개업 식당엘 들어갔답니다.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갈비탕이었지만 그런대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역시 맞은편에 안면이 있는 ...
    Date2012.10.24 By김맛세오 Reply0 Views3141
    Read More
  5. No Image

    가을 하늘과 구름

    T 온 누리에 평화 조석으로 선선하니 완연한 가을입니다. 간밤에 쏟아진 비로 덕수궁 돌담길에 떨어진 무수한 은행들을 보니 어김없는 결실의 계절임을...! 또한 가을은 자신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
    Date2012.10.24 By김맛세오 Reply0 Views2999
    Read More
  6. No Image

    T 평화/ 선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늘 가장 가까이 내 안에 있는 별!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나의 한숨이기도 하고 나의 기쁨이기도 한 내밀의 나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신비의 별! 내가 딛고 있는 이 지구 또한 별일진...
    Date2012.09.2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909
    Read More
  7. No Image

    나의 사랑- 인왕산!

    T 평화와 선 지난 주말인 토요일엔 매일 미사에 나오시는 다윗 형제님의 권유로 오랫만에 인왕산 등반을 제대로 하였습니다. 평소 저녁 식사만 끝나면 가는 단골 코스와는 달리 그날은 반대편 쪽으로 올랐는 데, 내려다 보이는 사방팔방의 서울...
    Date2012.09.18 By김맛세오 Reply0 Views3023
    Read More
  8. No Image

    공감(共感) 이야기

    T 평화와 선 오늘 복음 말씀- 예수님께서 한 과부의 죽은 아이를 살리 주시는 이야기- 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측은지심이 많은 분이신지를 깨닫게 하는 대목입니다. 남편을 여인 채 애지중지 키워 오던 아이가 죽었으니, 그 ...
    Date2012.09.18 By김맛세오 Reply0 Views2941
    Read More
  9. No Image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

    T 온 누리에 평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여년을 살았던 흑석동보다는 초교 3학년 까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현충원' 자리를 단연 내 고향이라 하겠습니다. 요즘처럼 가뭄이 심할 무렵, 청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릴라치면 심중팔구 비가 오리라는 ...
    Date2012.07.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3821
    Read More
  10. No Image

    삶을 아름답게 하는 이웃들

    T 평화/ 선 사노라면 제 주변에 몇 안되는 친밀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친밀해지면 당연히 행복지수도 높아짐을 분명히 의식하게 되니, 그런 이웃들이야말로 상대방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인생의 동반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
    Date2012.07.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30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