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7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아주 당연한 듯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당연한 듯이

말씀하시는 이 얘기가 실제 우리 삶과 공동체 안에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양으로 먹고 사는 목자는 양을 하나라도 잃으면 자기의 손해기에

아흔아홉을 놔두고라도 찾아 나서겠지만 우리 인간관계나 공동체 안에서는

말썽꾸러기 하나 때문에 내가 손해를 보고 공동체가 파괴된다 생각하기에

찾아 나서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공동체에서 빼버립니다.

 

한 집안으로 치면 문제아를 호적에서 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너 계속 그러면 호적에서 빼버릴 거야!'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사과의 한 부분이 썩으면 빨리 도려내고 썩은 사과는 솎아내야

다른 부분까지 썩고 다른 사과까지 썩는 것을 막을 수 있기에

이럴 경우 썩은 부분을 아까워하지 말고 빨리 도려내야하고

마음이 아파도 과감히 솎아내야 한다고 오히려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 공동체를 보면 어떤 사람이 솎아내야 할 썩은 사과이고

어떤 사람이 찾아야 할 잃은 양인지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썩은 사과도 잃은 양도 죄인이기는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차이는 이렇습니다.

잃은 양은 이미 공동체 밖에 있고 썩은 사과는 아직 공동체 안에 있습니다.


잃은 양이란 죄로 인해 공동체를 떠났거나 공동체를 떠난 죄인인데 반해

썩은 사과란 공동체 안에 있으면서도 죄의 생활을 그만 두려하지 않고

계속 그렇게 살려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차이는 회개의 여부이고

더 정확이 얘기하면 회개의 의지 여부입니다.

 

하느님의 공동체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집단인데

하느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여 제 멋대로 공동체를 이탈하였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돌아섰거나 돌아오고 싶어 하면 잃은 양입니다.

 

이에 비해 하느님을 사랑치도 않고 하느님 말씀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그것이 죄라는 의식도 없고 그래서 돌아설 의지도 없으면서

계속 공동체 안에서 세속적으로 살면 솎아내야 할 썩은 사과입니다.

 

그런데 잃은 양이건 썩은 사과이건 그것이 문제임을 깨닫고 돌아서면

다시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이시겠다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것이 하느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하고,

다음으로 이런 하느님의 마음을 본받자는 것이 오늘 축일의 뜻입니다.

 

썩은 사과도 썩은 부분만 도려내면 성한 사과가 되는 것이고,

잃은 양도 돌아오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처럼 그렇게 되기를 기다리시고,

그렇게 되면 반기시는데 우리는 맏아들처럼 용서치 못한다면

사실은 우리가 썩은 사과입니다.

 

탕자는 아버지 곁을 떠났지만 그것이 잘못임을 알고 돌아온 잃은 양이고,

맏아들은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붙어 있긴 하지만 아버지 집에

있는 것이 은총인지 모르고 종처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동생처럼 마음대로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으니 썩은 사과입니다.

 

우리 교회는 초대 교회부터 교회란 죄인들의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고 회개하는 죄인과 회개하지 않는 죄인이 있을 뿐이며,

회개하는 죄인은 그런 자신을 하느님이 반기실 거라는 것을 믿는 죄인이고,

길 잃은 양, 흩어진 양, 병든 양들을 모으고 고쳐주기 위해 오셨다는 주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돌아가는 죄인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먼저 돌아서는 죄인이 되어야 하고,

죄를 짓고 떠날 때는 아파하고 돌아올 때는 기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닮아

이웃의 죄를 동병상련으로 아파하고 돌아올 땐 환영해야겠습니다. 오늘부터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8 05:56:5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8 05:55:01
    1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이심전심)
    http://www.ofmkorea.org/125625

    17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마음의 폭력인 미움)
    http://www.ofmkorea.org/105946

    15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알면서도 모르는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78858

    13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과 죄를 씻어주는 거룩함)
    http://www.ofmkorea.org/54075

    12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우리가 받은 것은 사랑이지 동냥이 아니다)
    http://www.ofmkorea.org/32028

    11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같이 아파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5174

    09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심장의 사랑)
    http://www.ofmkorea.org/2694

    0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넉넉한 마음, 편한 멍에)
    http://www.ofmkorea.org/135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8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2019.06.29.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557
    Date2019.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1 file
    Read More
  2. No Image 28Jun

    예수 성심 대축일-잃은 양과 썩은 사과 중에 나는?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아주 당연한 듯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당연한 듯이 말씀하...
    Date2019.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77
    Read More
  3. 28Jun

    예수 성심 대축일

    2019.06.28.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539
    Date2019.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9 file
    Read More
  4. No Image 27Jun

    연중 제 12주간 목요일 -기적과 지식-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마지막날에 주님의 이름으로 기적까지 행했던 사람들이 외면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적까지 행하면 훌륭한 신앙인이고 오히려 성인으로 추대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예수...
    Date2019.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92
    Read More
  5. No Image 27Jun

    연중 12주 목요일-도토리 키 재기 않기.

    지금까지 한 번도 사라를 주제로 강론을 한 적이 없고, 하갈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 둘을 주제로 묵상을 하고 나눔을 하려고 합니다.   보통 시기와 질투는 붙여서 쓰고 많은 사람이 구분치 않고 쓰는데 시기와 질투는 공통점도...
    Date2019.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1163
    Read More
  6. 26Jun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2019.06.27.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517
    Date2019.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7 file
    Read More
  7. No Image 26Jun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성경 안에서 예언자들의 역할은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때로는 예수님을 예언자라고 부르는 모습이  복음서 안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거...
    Date2019.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590 591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