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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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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릅니다.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입니다.

이날은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의 하나로 쳐왔습니다.
한가위가 되면 한더위도 물러가고 넓은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고
온갖 과일이 풍성할 시기였습니다.
'한가위‘에 대한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절기상 모두가 함께 모여 감사를 드리며
친교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복음은 어리석은 부자처럼 하느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썩어 없어질 곳간에 재물을 쌓는 어리석음을 꾸짖고 있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부자를 살펴보면,
그가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둔 것이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잘못한 것은
첫째, “내가 수확했다.”, 다시 말해 ‘내가 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썩어 없어질 곳간’에
"모든 곡식과 재물을 쌓아두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그의 잘못인 ‘내가 했다’는 그의 생각은
다른 주위의 도움을 못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스스로 마련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는 보이는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도 잘 알아차리지 못 할뿐만 아니라
오늘 미사의 본기도에서 말하고 있듯이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고,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는”
보이지 않는 주님의 손길은 더욱 더 모르고 있습니다.

반면, 이런 부자의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과 주님의 마련해 주심을 알아차리고,
더 나아가서 주님이 그렇게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신뢰를 간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런 모습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들짐승은 스스로 가꾸지도 길쌈을 하지도 않는데,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또 누구의 손길도 없는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주님께 신뢰를 둔 사람은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일상 안에서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곳간”에 관한 것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 안전한 은행을 찾습니다.
그것은 아무도 내가 수확한 것을 빼앗아갈 수 없게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오늘 곳간을 새로 짓고자했습니다.
더 넓게 짓고자 했고,
복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안전하게 짓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넓고 진정 안전한 곳간이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이웃의 마음이라는 곳간입니다.

그가 약할 때 나의 보살핌으로 그의 마음이 다시 강하여 진다면
그 이웃의 마음 안에 새겨진 위로는
하느님 앞에서 나를 부유하게 만들 것입니다.

아파하는 눈을 보면 위로해 주고,
고통 받고 있을 때 부드러움과 격려로 함께해주고,
넘어져 있으면 일으켜주고,
기뻐하는 이웃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주는 이런 모든 행동은
이웃의 창고에 썩어 없어지지 않는 곡식과 재물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혜로운 부자는 자신의 재물을
정말로 안전하고 넓은 곳간인
이웃의 마음이라는 곳간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늘 제2독서에서 말씀하시듯이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영원히 따라가고”
그것으로 “안식을 누릴” 그런 재물을,
그 누구도 침범하거나 하느님 앞에서 잊혀지지 않고,
그 넓이는 하도 넓어서 쌓아도 쌓아도 다 채우지 못할
이웃의 마음이라는 곳간은
온갖 곡식과 과일로 풍성해 질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한가위’라는 한국의 고유한 명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주님께서 주신 모든 것,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알게 모르게 마련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먹을 것, 입을 것, 쉴 곳,
그 중에서도 생명에 대해 감사합시다.

그리고 좋은 일 뿐만 아니라 안 좋은 일에 대해서도,
성공뿐 아니라 실패에 대해서도,
기쁨만이 아니라 나의 좌절과 분노,
슬픔과 고통 모두에 대해서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사실 우리에게 축복으로 바뀌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 다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을과 도움을 주신 부모님과
먼저 가신 조상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시다.

더나아가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께
더욱 더 감사를 드리며
우리도 변화된 삶으로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이웃과 하느님의 도움의 손길을 찾아보면서 - 행복과 불행 안에서 -
우리의 참다운 곳간인 가까운 이웃들과,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앞에 놓아주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둥근 보름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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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베드로 형제의 등장을 환영합니다.
    자주 말씀 나누기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풍성한 결실을 걷우고
    그 결실은 하늘 곳간에 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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