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6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을 좋아했고, 그래서 불 때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좋아한 이유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제가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방을 덥히고 식구들이 일어나 따듯한 물로 씻게 했기 때문이지만

그런 선행의 이유 말고도 불 때는 것 자체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불을 때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고 불에 빠져듭니다.

그러니까 새벽의 고요함 속에 불 속으로 제가 들어가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불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불을 보고 있으면 불이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듯

마음속의 온갖 고뇌와 상념을 태워버리고 그래서

마음은 비어 공이 되고 불이 안으로 들어와 불과 하나가 되는 겁니다.

불이란 것이 이런 것이니 제가 어찌 불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경험 때문에 1980년대에 본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에서 동자승이 불을 때며 불에 빠져드는 장면이나

다비식과 같은 장면을 통한 불의 상징을 저는 금세 이해할 수 있었고,

불을 숭배한다는 배화교拜火敎의 교리를 잘 알지 못하지만

불을 왜 숭배하는지를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었지요.

 

불 얘기를 왜 이렇게 길게 얘기했냐 하면

그들은 하느님을 찾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오늘 지혜서 말씀에 대한 저의 공감을 얘기키 위함입니다.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그것을 보는 순간 ! 하느님한다든지

프란치스코처럼 당신은 아름다움이시나이다.”고 하면 좋으련만

! 아름답다.”하며 그 아름다움에 풍덩 빠져버리고는 맙니다.

 

이것이 신앙인과 신앙이 아닌 사람의 차이입니다.

이것이 프란치스칸과 프란치스칸이 아닌 사람의 차이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포항의 지진과 같은 자연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공포에 질립니다.

우리 인간은 아름다움에도 빠지지만 공포에도 빠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의 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 두려움에 빠지는 대신

그리 만드신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는 자연의 두려움 그 자체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관상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그 원인이신 하느님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자체이신 하느님도 볼 수 있어야 하며

존재자이신 하느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프란치스칸이라면 프란치스코는 어찌 했는지 봐야겠습니다.

전기 작가인 첼라노는 프란치스코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하지요.

 

그는 창작가이신 그분을 찬미하였다.

그는 아름다운 사물들 안에서 아름다움 자체를 보았다.

모든 사물이 그에게는 선이었고, 그분의 발자국이 서려 있는

사물들을 통하여 그는 어디서나 사랑이신 그분을 따라갔다.

그는 모든 사물로 사다리를 만들어 그 사다리를 밟고 옥좌로 올라갔다.”

 

오늘은 지혜서와 함께 이것을 묵상하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11.17 07:31:19
    오늘,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죽일입니다. 오늘 주보 축일을 맞은 전국의 모든 재속 프란치스칸들께 국가 영적 보조자로서 그리고 한 형제로서 진심 축하드립니다. 오늘 여러분을 위해서 미사 봉헌하였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축일을 같이 기뻐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1.17 05:04:32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은 우리를 보고도 우신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오늘 주님께서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예루살렘이 알았더라면 좋을 텐데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없음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평...
    Date2017.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5
    Read More
  2. No Image 22Nov

    연중 33주 수요일-진정한 용기에 대하여

    “그 어머니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오늘 마카베오서는 일곱 아들을 신앙 때문에 바친 ...
    Date2017.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5
    Read More
  3.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봉헌되지 말고 봉헌하는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
    Date2017.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7
    Read More
  4. No Image 20Nov

    연중 33주 월요일-필요한 것밖에 못 보는 영적 맹인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언제부턴가 저의 청원기도가 단순해졌습니다. 옛날에는 청원의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읊으며 그걸 주십사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저 자비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
    Date2017.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8
    Read More
  5. No Image 19Nov

    연중 제 33 주일-칭찬 받고 싶지 않으세요?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오늘 복음은 주인이 여행길 떠나며 맡긴 달란트를 돌아와 셈하는 얘기인데 루카복음에 나오는 것과는 차이...
    Date2017.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7
    Read More
  6. No Image 18Nov

    연중 32주 토요일-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주님께서는 비유를 드시면서 간혹 대비법을 사용하십니다. 악한 애비도 자기 자식에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느님은..... 매정한 사람도 끈질긴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느님....   오늘도 과부가 끈질기게 청하면 비록 불의한 재판관일지라...
    Date2017.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9
    Read More
  7. No Image 17Nov

    연중 32주 금요일-피조물을 사다리 삼는 관상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불을 좋아했고, 그래서 불 때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좋아한 이유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제가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방을 덥히고 식구들이 일어나 따듯한 물로 씻게 했기 때문이지만 그런 선행의 이유 말고도 불 때는 것 자체가 좋았기...
    Date2017.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 1297 Next ›
/ 129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