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6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제 3주간 화요일

다니엘 3,25.34-43
마태오 18,21-35

겸손은 모든 덕의 기초라고
첼라노의 토마스는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에서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영적인 건물이 겸손의 바탕 위에 세워지지 않을 때는
올라가는 듯하다가도 무너지고 만다고 하였다. 그러니
겸손 없이 가난이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 순종은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 정결이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 기쁨이 불가능하고
겸손 없이는 무엇보다도 용서와 사랑이 불가능하다.
왜 그러한가?
겸손이 무엇이기에 겸손 없이는 용서와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겸손은 자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인데
겸손하기가 어려운 것은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겸손은 무엇보다도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겸손할수록 자신의 죄를 많이 그리고 깊이 들여다본다.
그래서 교만한 죄인일수록 죄를 보지 못하고
겸손한 성인일수록 죄를 많이 보고 자신을 죄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교만한 죄인이 자기의 죄를 보지 못함은
사실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외면하는 것이다. 그런데
외면하는 것은 그것을 자기의 죄로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자기의 죄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죄까지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의 폭을 지니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최고가 아니면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고,
최선이 아니면 용납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것이고,
완벽이 아니면 용납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것이고,
결백이 아니면 용납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릇이 코딱지만한 것이다.

반대로 바다처럼 가장 낮추면
낮춘 만큼 넓고 커져서 모든 것을 수용하고 용납한다.
그 품이 넉넉하여 성과 속을 구별치 않고
더러움과 깨끗함을 구별치 않고
선과 악을 구별치 않고 다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죄를 지어도 죄인을 사랑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죄지은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죄지은 자기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느끼고
죄지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한다.
자기의 죄가 클수록 그것을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얼마나 큰지 감탄하고
자기의 그 큰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그 큰 용서와 사랑과 은총을 체험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의 더 큰 죄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오늘 1독서 다니엘서는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자비를 베푸시라”한다.
그러나 이런 부서진 영혼과 겸손한 정신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오늘 복음의 비유처럼 엄청난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고도
다른 사람의 작은 죄도 용서하지 못한다.
하느님의 엄청난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였지만
사실은 교만함으로 그것을 용서와 자비로 느끼지 못하고
결국 용서와 자비로 체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교만한 죄인일수록 아무리 큰 죄도 보지 못하기에
용서와 자비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와 자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큰 불행인가?
용서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인생은 얼마나 불쌍한가?
용서의 해방을 누리지 못하는 그 억압과 속박의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남을 용서하지 못하면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만 불행한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 상대방은 용서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자기만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이며
그 경우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만 그 마음이 아프고
그 아픔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그 인생이 애처롭고 불쌍할 뿐이다.
반대로 용서하면 용서받는 사람만 해방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마음 안에서 그토록 자신을 후벼 파던 그 원한을 풀어내어
그 자신이 자유로워지고 평화로워지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가 용서받고, 용서의 자유와 기쁨과 평화를 누리고자 하면
다른 사람을 먼저, 아니 동시적으로 용서해야 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Feb

    2월 29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예수님께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율법학자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나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 나라와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가? 그것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척도는 무엇인가? 그 답은 아주 간단하지 않을까? 하느님 나라란 하느님...
    Date2008.02.28 By마중물 Reply0 Views1897
    Read More
  2. No Image 27Feb

    2월 28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 / 내 말을 들어라

    지방출장이 잦아서 여행중에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이다 미리 채널을 고정시켜 놓았는데 나는 교통방송과 평화방송 두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천안을 벗어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게 되면 방송이 잘 잡히지 않아서 지지직 소리가 갈수록 많이 난...
    Date2008.02.27 By마중물 Reply3 Views1474
    Read More
  3. No Image 27Feb

    2월 27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작은 일에 충실하자!

    금년 설을 맞이하면서 가톨릭 굿뉴스 성경쓰기를 시작하였다. 몇번이나 해보자 하다가 끝까지 써본적이 없어 이번에는 완성을 목표로 시작하였다. 매일 몇장씩 써가면서 전체 중에 몇 %에 도달했는지 확인해 볼 수가 있어 조금씩 완성을 향해가는 기분에 도전...
    Date2008.02.27 By마중물 Reply0 Views1716
    Read More
  4. No Image 26Feb

    사순 제 3주간 화요일

    사순 제 3주간 화요일 다니엘 3,25.34-43 마태오 18,21-35 겸손은 모든 덕의 기초라고 첼라노의 토마스는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에서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영적인 건물이 겸손의 바탕 위에 세워지지 않을 때는 올라가는 듯하다가도 무너지고 만다고 하였다. ...
    Date2008.02.26 By당쇠 Reply0 Views1636
    Read More
  5. No Image 25Feb

    2월 26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 아니, 용서하라구요?

    베드로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이 이야기의 속사정을 한번 추론해 보자. 베드로는 제자 공동체의 맏형이었다. 능력이 많아서라기보다는 나이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형 노릇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도 신앙고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
    Date2008.02.25 By마중물 Reply1 Views1725
    Read More
  6. No Image 24Feb

    2월 25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가톨릭이란?

    이스라엘 백성은 항상 선민의식을 갖고 살아왔고 지금도 그 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 말하자면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 중에서도 특별히 유대민족의 하느님이 되어 주셨다는 그릇된 믿음이다. 이 선민의식은 타 민족과 종족에 대한 배타성을 길러왔고 ...
    Date2008.02.24 By마중물 Reply0 Views1726
    Read More
  7. No Image 24Feb

    사순 제 3주일

    사순 제 3주일(다해)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훌륭한 사람을 남편으로 두었습니다. 부자 집 귀한 딸로 태어나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를 하였는데 그만 그 가난한 가정교사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가정교사와 결혼을 ...
    Date2008.02.24 By당쇠 Reply0 Views15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72 1273 1274 1275 1276 1277 1278 1279 1280 1281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