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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10,1-7
주님께서는 열두 사람을 ‘가까이’ 부르시어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십니다.
그 명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놀랍습니다.
어부 베드로와 세리 마태오,
로마에 맞서던 열혈당원 시몬이 한자리에 있습니다.
심지어 훗날 배신할 유다까지 그 안에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어울리지 않는 이들을
한 사명으로 묶어 한 교회의 기둥으로 세우십니다.

성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는
‘신학자’라 불릴 만큼
삼위일체의 신비를 깊이 묵상한 교부입니다.
그는 세 위격이 한 하느님이신 그 ‘일치’ 안에서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할 모범을 보았습니다.
그에게 일치란 차이를 지우는 획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들이 한 사랑 안에 ‘친교’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삼위일체가 그러하듯,
교회의 일치도 다름 속의 사랑입니다.

그레고리오 자신이
이 일치를 위해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분열과 다툼이 거세지자,
그는 평화를 위하여 자기 자리를 내려놓으며,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바다에 던져진 요나처럼
나를 던지라’고 하였습니다.
일치를 위해 자기를 비운 그 모습은,
열두 사도를 한 몸으로 부르신 주님의 마음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주신 첫 권한이
‘병을 고치고 악을 쫓는’ 돌봄의 권한이었음도 뜻깊습니다.
그들은 ‘길 잃은 양’에게 보내집니다.
일치는 끼리끼리 모이는 안락이 아니라,
함께 길 잃은 이를 찾아 나서는 사명입니다.
하나 되어 보내질 때,
그 돌봄은 비로소 멀리까지 닿습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나와 다른 이를 한 형제로 받아들이는가?
나는 일치를 ‘획일’이 아니라 ‘다름 속의 사랑’으로 보는가?
나는 일치를 위해 내 자리를 조금 비울 수 있는가?
나는 하나 되어 ‘길 잃은 양’에게 함께 나아가는가?

주님,
서로 다른 저희를 한 사명으로 부르시니 감사합니다.
삼위일체의 친교를 닮아
다름 속에서도 한 사랑을 이루게 하시고,
일치를 위해 기꺼이 저를 비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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