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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바친 기도의 마지막 부분이고,

제자들의 말을 듣고 주님을 믿게 된 이들도 하나 되게 해달라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하신 다음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심으로써

서로 하나가 되는 것과 같이 하느님 안에 있는 것이 동의어인 듯 말씀하십니다.

 

사실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을 때 진정 하나가 됩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우리가 하느님 밖에서 아무리 하나가 되려고 해도

그것은 불가능하거나 설사 하나 되는 것에 근접했다고 해도 불완전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 제가 특히 묵상한 것은 현존의식입니다.

내가 주님 안에 현존한다는 의식 말입니다.

 

저로 말하면 이 현존의식이 이젠 확고합니다.

어디에 있어도 저는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저는 하느님 안에서 합니다.

 

문제는 너도 그렇다는 의식이 있느냐 그것입니다.

나만 하느님 안에 현존하지 않고

다른 이들도 하느님 안에서 같이 현존한다는.

 

그러면서 한번 우리를 솔직히 성찰해야 합니다.

지금 누구하고는 같이 있고 싶은데

다른 누구하고는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지.

 

나는 하느님 안에 현존하고 또 현존하고 싶지만

누구와 같이 현존하는 것은 싫은 것이 아닌지.

 

또 사랑하는 누구와는 하느님 안에 같이 현존하고 싶지만

싫어하는 사람과는 같이 현존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이 모든 것을 통해서 볼 때 사랑하지 않으면 같이 있을 수 없고,

그 사랑도 하느님 사랑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같이 있을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사랑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사랑이 아니라

나의 싫고 좋음을 하느님처럼 초월하는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사랑이 있는지,

이런 사랑이 현재는 없지만 이런 사랑의 갈망은 있는지,

이런 사랑이 아직은 없지만 이런 사랑의 의지는 있는지,

반성하고 이런 사랑 의지로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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