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4,5–42
예수님께서는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십니다.
그 만남은 교리 논쟁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주님은 먼저 부탁하시는 분으로 우리 앞에 서십니다.
그리고 그 부탁은, 사실 우리 안의 깊은 갈증을 드러내는 초대가 됩니다.
성 예로니모는 성경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우물가의 여인은 처음에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합니다.
그러나 질문하고, 대답하고, 다시 묻는 동안
그녀의 마음은 “정보”가 아니라 만남으로 열립니다.
주님이 주시는 “살아 있는 물”은
무언가를 더 소유하게 하는 물이 아니라,
더는 속이지 않아도 되는 진실의 물입니다.
아낌 주간의 복음은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무엇을 아끼며 살고 있는가?
혹시 “생명”을 아끼지 못하고
두려움·비교·소비만 아끼고 있지는 않은가?
주님은 오늘도 우물가에서 기다리십니다.
갈증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은총이 시작되는 자리임을 알려 주시려.
성체를 모시는 우리는
그 살아 있는 물을 “말로만” 알지 않고,
몸으로 살아내는 사람으로 파견됩니다.
주님,
제 안의 갈증을 숨기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주시는 살아 있는 물로
제가 진실해지고, 가벼워지고, 사랑할 힘을 얻게 하소서.
아멘.

